▲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자국 국기 대신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입장했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55번째로 입장한 러시아 선수들은 올림픽 오륜기를 든 자원봉사자를 따라 입장했다.

자국 국기를 들지는 못했지만, 이들의 표정은 다른 참가국 선수들과 다름없이 밝아 보였다. 양팔을 펼쳐 관중들의 환호성에 화답하는 모습도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러시아는 국가적 차원의 도핑 스캔들을 일으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IOC는 대신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만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169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자국명이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라는 이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선수들이 입은 단복은 짙은 청색 바지에 회색 롱 패딩점퍼, 흰 목도리·털모자 차림이었다. IOC가 유니폼과 단복에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색깔(흰색·파란색·빨간색)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자국 스타 선수가 맡는 기수도 자원봉사자에게 맡겼다. 

러시아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서도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가 부착된 유니폼 대신 ‘OAR’와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러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에는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게양되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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