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응원에 이용한 가면이 김일성 얼굴을 이용해 만든 가면인지 여부를 두고 11일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제공.

 

북한 응원단이 든 가면을 두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가면은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린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등장했다. 이날 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약 200명의 북한 응원단은 응원곡으로 ‘휘파람’을 부르며 가면을 이용해 응원을 펼쳤다.

노래가 끝난 직후 가면은 더 이상 응원에 이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한 매체가 해당 가면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불렀고 이같은 소식이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통일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북한응원단’ 제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드린다”며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통일부는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은 ‘미남 가면’으로 불린다. 미남 가면은 휘파람 노래를 할 때 남자 역할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가면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김일성 가면’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고 “볼썽사나운 트집잡기”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부적절한 응원”이라며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 이어 국회 브리핑까지 열어 “가장 중요한 본질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가면을 응원도구로 쓴 것이 적절했느냐’라는 것”이라며 “통일부 발표처럼 배우 얼굴에 불과하다고 해도, 그 얼굴이 김일성을 연상시킨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면서 가면응원 금지조치를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에서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북한에서 최고 존엄으로 여겨지는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북한 체제와 문화를 감안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전문가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원 역시 “북한에서 신적 존재인 김일성의 얼굴 그것도 젊은 시절 얼굴을 가면으로 만들어 응원하는 경우는 상상하기 힘들다”며 “김정은 얼굴로도 응원을 안 하는데 김일성 젊은 시절로 응원할 일은 상식적으로 없다. 가면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일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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