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냉해·난방비 부담 커져

무·애호박·대파 등 가격 폭등

▲ 설을 앞두고 한파, 폭설 등 이상기후로 채솟값이 치솟고 있는 11일 오후 서울 한 마트에 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명절을 사흘여 앞두고 채소류를 중심으로 식탁 물가가 크게 올라 설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 겨울 남부지방까지 한낮 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한파가 계속된데다 겨울철 채소 주산지인 제주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무·대파·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울산 남구 신정시장의 무 평균 소매가는 개당 3000원으로 지난달(2000원)과 비교해 30% 이상 올랐다.

대파도 평균 3500원 선으로 지난달(3000원)보다는 16.6%, 지난해(2800원)보다는 25%나 올랐다.

겨울철 하우스 재배를 하는 애호박, 오이 등은 계속된 한파로 난방비 부담이 늘고, 운송 중 냉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면서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겨울철 대표 하우스작물인 애호박은 지난 9일 남구 신정시장 소매가격 기준 개당 2500원 선으로 전년동기(1500원)와 비교해 66.6%나 올랐다. 가시오이도 10개 기준 1만20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9.9%나 급등했다.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천정부지로 올랐던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가을 파종기 내린 비 덕분에 겨울철 김장철까지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겨울철 한파가 이어지면서 최근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폭등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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