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투표서 56.36% 찬성

1인당 평균 2400만원 지급

노사 이번주 중 조인식 방침

▲ 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노사의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타결됐다. 이번주 교섭 타결을 알리는 조인식이 끝나면 2016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지 1년9개월 만에 지리한 노사협상이 마무리된다. 노사협상 타결로 1인당 평균 2400만원, 전체 4000억원이 조합원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보여 침체된 지역경제에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98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8724명(투표율 88.78%) 중 4917명(56.36%)이 찬성해 최종 가결됐다. 반대는 3774명(43.26%), 무효가 27명(0.31%), 기권이 7명(0.07%)이었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기존 1차 잠정합의안에서 유상증자에 따른 직원의 우리사주 청약대출금에 대한 1년치 이자비용 지원과 직원 생활안정지원금 20만원 지급이 추가됐다. 금액으로만 보면 앞선 1차안에 비해 1인당 60만원 가량이 추가됐다.

2차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것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일감부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조속한 임단협 타결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설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에도 부결될 경우 3년치 교섭을 벌이는 등 또다시 교섭 장기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찬성표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중공업 사업장의 2년치 임단협 타결로 지난 1월9일 이미 잠정합의안에 대해 가결한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도 교섭 타결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번주 중 2년치 임단협 타결에 대한 조인식을 갖는다.

회사 관계자는 “임단협 마무리로 노사가 다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모아 재도약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하루빨리 회사 경쟁력을 회복해 지역사회가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근로자들이 받는 돈은 1인당 평균 2400만원 정도로, 전체 근로자들에게 지급될 총액은 4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은 설 전에 지급되고, 남은 금액은 3월말까지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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