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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합
극장가는 김주혁 유작부터 흑인 히어로물까지흥부·블랙팬서·골든슬럼버등
시대극·추격전으로 관객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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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3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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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랙 팬서’의 한 장면.

이번 설 연휴 극장가 상차림은 여느 해보다 풍성하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가 모두 한 편씩 기대작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올해는 마블 스튜디오의 히어로영화까지 가세했다.

14일 개봉하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남자’는 조선 헌종 때를 배경으로 한 정통 시대극이다.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흥부전’을 흥부(故 김주혁 분)가 지었고 소설 내용은 다른 형제 이야기를 가져왔다는 상상력을 스크린에 옮겼다.

영화에서 흥부전은 유력한 세도정치가 조항리(정진영)와 민중의 정신적 지주 조혁(김주혁) 형제의 사연이다. 이 소설을 읽은 민초들의 힘이 궁중정치의 흐름을 바꾼다. 결국 백성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사회적 메시지가 묵직하게 담겼다. 제18대 품바 문정수가 연희감독을 맡아 꾸민 세 차례 마당극과 궁중연희가 볼거리다.

8일 극장에 걸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역시 조선시대 이야기지만,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르다. 자타공인 최고의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그의 조수 서필(오달수)의 유머가 이끌어가는 영화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세 번째 에피소드다. 이번엔 멀쩡한 사람들이 불에 타 죽는 기이한 사건이 주어진다.

14일 개봉하는 ‘골든슬럼버’는 강동원의 영화다. 순박하고 소탈한 택배기사 건우를 연기한 강동원은 쉴 새 없이 쫓기며 달리다가 1인 2역까지 한다. 유력 대선후보를 암살했다는 누명을 쓴 건우가 그를 검거하려는 정보요원들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음모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과 추격전을 지켜보는 재미가 영화를 이끈다. 건우와 그를 돕는 친구들간 우정과 추억의 드라마를 보탰다. 동명의 일본 소설이 원작이다. 그러나 광화문과 신촌로터리 등 서울 시내 한복판으로 장소를 옮겼고, 최근 적폐청산의 대상인 권력기관을 은근히 꼬집는 등 한국사회 현실을 비추는 장면이 등장해 거리감은 거의 없다.

‘염력’은 초능력을 소재로 한 코믹 판타지다. 아버지 석헌(류승룡)이 갑자기 생긴 초능력을 이용해 딸 루미(심은경)와 이웃들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루미가 운영하는 치킨집이 재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놓인다는 설정에서 시작해, 갈수록 블랙 코미디와 현실 비판에 무게가 실린다. 용산참사와 철거민들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많다.

   
▲ 영화 ‘염력’ 스틸컷.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당초 설 연휴 흥행 강자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혹평으로 기울면서 다소 힘을 잃었다. 초능력을 묘사하는 그럴듯한 볼거리보다는 연 감독이 애니메이터 시절부터 천착해온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하는 편이 낫다.

탄탄한 고정 팬층을 보유한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영화 ‘블랙 팬서’가 우연찮게 설 연휴에 관객을 찾는다. 북미(16일)보다 앞선 14일 개봉한다. 와칸다 왕국의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금속 비브라늄과 왕위를 놓고 적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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