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형물 ‘천년의빛’ 설치작업이 울주군 신청사 정원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다.

울주군청사 앞 ‘천년의 빛’
18억 투입…2월말 완공 앞둬
반구대암각화속 그림 새겨진
사각 모듈 1000개로 구 이뤄
야간엔 빛 새어나오는 구조
조각품 한 점이 18억원!

울주군청사 마당에 세워지는 ‘천년의 빛’ 조형물이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완공 시기가 2개월 여 늦어져 오는 2월 말 완성된다.

‘천년의 빛’은 울산지역 단일 조형물 중 최대 비용의 조각품으로 지난해 공모 과정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었다. 단 한 점의 작품을 선정하는 이번 공모전 사업비는 무려 18억원이었다. 그 동안 울산지역 조형물 중 최고가는 10억원대 초반의 울산대종과 현충탑 군상(울산대공원)으로, ‘천년의 빛’ 조형물이 완성되면 최고가 기록이 바뀌게 된다.

조형물은 지구본을 연상시키는 상부 구조와 이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의 하부 구조로 구성된다. 상부는 1000개의 사각형 모듈이 하나의 구를 완성하고 있다. 각 모듈에는 반구대암각화에서 따온 동물과 인물상을 새겼다. 구 안쪽으로는 LED 조명이 설치돼 야간 에 불을 켤 경우, 동물과 인물상을 뚫고 그 빛이 새나오도록 디자인 됐다.

하부는 울주의 유구한 역사를 조형화 한다는 취지에서 튼튼한 버팀목이자 뿌리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완성된다. 작가의 디자인 제안에 따르면 상부 LED조명과 더불어 작품 주변으로 워터스크린 장치를 설치해 주·야간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연출하도록 돼 있다.

이 조형물이 시선을 끈 이유는 디자인이나 규모 이외에 또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지난해 진행된 공모 결과 1순위가 아닌, 2순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애초 1순위 협상자였던 동명의 또다른 작품은 협상과정에서 작가의 기존 작업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고, 울주천년의 역사성을 담아내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울주군과 작가가 이를 만회하는 방안을 놓고 수차례 협상했으나 결국 무산, 행정소송을 거쳐 2순위였던 김무기 작가의 작품으로 교체됐다. 작가와 조형물이 바뀌면서 김 작가의 작품은 기존 6m의 지름 크기를 9m로 확장했고, 하부 기둥의 굵기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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