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향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 첫 연주회 앞두고 기자간담회

▲ 20일 울산시립교향악단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가 취임연주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3일 문예회관서 취임연주회
울산시민들과의 첫만남
낭만적인 곡들로 구성

차이콥스키 환상곡으로 시작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대미

단원들과 음악으로 대화
시간 지날수록 호흡 좋아져
훌륭한 연주 선보일 예정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의 취임연주회가 오는 23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된다. 울산시향의 첫 외국인 지휘자인 알렉세예프 지휘자와 울산시민들의 첫 상견례 자리를 앞두고 지역 음악계와 시민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20일 울산문예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취임연주회를 시작으로 울산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들을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취임연주회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울산시향 단원들과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단원들과 호흡에 대해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음악가들은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원들과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어 공연날 훌륭한 연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이번 취임연주회를 울산시민들과의 첫 만남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주회는 차이콥스키의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로 장중하게 시작한다. 현악기와 관악기의 절묘한 전개와 울림이 가득한 곡으로 교향시의 역사에 이름을 새길 정도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어 독일의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이번 공연의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과 함께 연주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자 현대 레퍼토리 중에서도 대중적이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신세계로부터’는 알렉세예프 지휘자에게도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곡이다.

그는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은 1983년 내가 고향인 러시아에서 처음 데뷔를 할 때 지휘했던 곡” 이라며 “내가 가진 레퍼토리 중에서 가장 자신있는 곡이기도 하고 ‘신세계로부터’라는 제목이 새로운 시작과 잘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울산시립교향악단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의 취임연주회가 오는 23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마련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열린 ‘마에스트로 시리즈’ 공연모습.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앞으로 선보일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울산시민들의 취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출신의 지휘자라고 해서 러시아 음악과 현대음악에만 국한된 연주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향 단원들이 이때까지 어떠한 곡들을 연주해왔는지, 또한 어떤 곡을 연주했을 때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는지 등을 고려해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울산시향의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좋은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음악을 하고자 하는 단원들의 의지와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원들의 열정이 넘칠 때 나 또한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 서로가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리허설 과정에서 서로의 의지가 합쳐지면 우리는 연주회에서 보다 자유로운 연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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