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좋은데이’ 에 개척자‘대선’ 도전 양상

대선, 울산 공략 강화에 작년말부터 주문량 증가

번화가 중심 판촉전 치열…대형마트도 적극 나서

한 동안 잠잠하던 무학과 대선주조간 울산지역 소주시장 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주류소비 경향이 보수적인 울산은 아직 무학 ‘좋은데이’의 점유율이 월등히 높지만, 대대적인 연예인 광고 마케팅과 부산에서 점유율을 높인 대선주조가 이를 발판으로 울산시장도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양사간의 판촉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20일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월 650만병 규모의 울산 소주시장 점유율은 무학이 80%, 대선 10%, 기타 10%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대선주조의 ‘대선’과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등의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최근 울산지역에 무학 ‘좋은데이’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음식점과 주점 등은 소비자들의 구매 선호에 따라 주류 물량을 채워넣는데 최근 ‘대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역 주류업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울산은 부산·경남보다는 무학이 강세지만 지난해 말부터 업소마다 ‘대선’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대로라면 올해 안에 대선의 울산지역 소주 점유율이 10%대를 훌쩍 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기존 시장을 점유했던 ‘좋은데이’가 울산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인근 부산지역의 ‘대선’ 선호 바람의 영향으로 울산에서도 대선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구 달동의 한 소고기전문점 업주는 “울산에서는 아직까지 ‘좋은데이’가 잘 팔린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선’ ‘참이슬’ 등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울산에서 터줏대감 ‘좋은데이’에 맞선 대선의 추월세가 가파르자 기존 시장을 수성하려는 무학과 개척하려는 대선간 판촉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선주조는 젊은층의 판촉요원을 고용해 삼산동과 달동 등 음식점과 주점 등이 밀집한 시내 번화가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일대일 마케팅을 통해 숙취해소음료, 핫팩 등 판촉물을 나눠주면서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학도 업소 대상 판촉 마케팅을 벌이는 동시에 신제품 ‘좋은데이1929’ 출시와 함께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SNS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또 최근 회식문화 감소·혼술족 증가 등으로 가정용 판매 비율이 높아지자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등 대형마트를 비롯한 소매점 판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난 2012년 8대 2정도 되던 업소용과 가정용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5대 5까지 변화했다”면서 “가정에서의 소주 소비가 늘어난 만큼 음식점 등 업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면대면 마케팅과 함께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도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할인 등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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