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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울산 북구 (상)산업도시 근간, 달천철장과 쇠부리

 

삼한시대부터 철광석 캔 달천철장
동대산 산중턱에도 쇠부리터 발견
철과 관련된 유적등 영향
쇠부리축제 북구 대표축제로 승화
올해도 5월11일부터 사흘간 열려
달천철장 연계 역사문화공원 조성
쇠부리박물관 건립 등도 추진

울산 북구는 대한민국 최대의 완성차 생산공장인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자동차도시다. 대한민국 3대 주력업종 중 하나인 자동차 산업은 산업도시 울산의 한 축을 담당한다.

한반도 산업의 메카 울산의 현재성은 지역의 유구한 철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철의 역사, 달천철장

북구 달천동에는 울산시기념물 제40호인 달천철장이 있다. 달천철장은 삼한시대부터 철광석을 캔 곳으로, 우리나라 철 문화가 시작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고서인 후한서(後漢書)와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 魏書 東夷傳)에는 ‘한(漢), 예(濊), 왜(倭) 모두가 여기서 철을 가져가며, 모든 시장에서 철을 사용해 매매하는 것이 마치 중국에서 돈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는 기사가 있다. 철이 당시의 경제 발달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문헌 중 세종실록지리지에는 1452년 달천에서 생산된 철 1만2500근이 수납됐다는 기록도 보인다. 특히 달천의 철은 경주 황성동의 제철유적에서 출토된 철과 함께 비소 성분이 확인돼 역사적 중요성을 더한다.

철을 제련하는 곳을 쇠부리터라 불렀는데, 달천 토철을 원료로 하는 쇠부리터는 가까운 경주 외동읍 녹동리에서부터 멀리는 청도에까지 이르렀다. 달천철장은 지난 2008년 유적의 일부가 발굴됐는데, 삼한시대~조선시대의 채광유구, 청동기~삼한시대 집터 등이 확인됐다.

특히 채광유구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철광석 채광과 관련된 유적으로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다.

철을 생산하던 쇠부리터는 동대산 산중턱에도 있다. 울산시 기념물 제44호인 대안동 쇠부리터는 높이 1m, 지름 2m의 노 일부가 잘 남아 있고, 그 양쪽으로 약 3m 길이의 축대가 남아 있는 등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이 곳 역시 인근 달천철장의 토철을 이용해 쇠를 생산했던 곳으로 짐작된다.

쇠부리터 주변에는 숯을 구웠던 흔적과 쇠부리작업 당시 생긴 쇠똥 등이 남아 있어 제련 작업이 이뤄졌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철과 쇠부리축제

철과 관련된 이러한 유적은 북구의 대표축제인 쇠부리축제로 이어졌다.

지난 2005년 제1회 울산쇠부리문화축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올해 제14회 쇠부리축제는 오는 5월11일부터 13일까지 북구청 광장 일원에서 ‘산업의 두드樂!, 쇠부리 울림으로’를 주제로 열린다. 지난 2016년부터 쇠부리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쇠부리제철기술 복원실험도 3년째 이어진다.

올해 축제도 예년처럼 쇠부리, 문화, 전시, 부대행사 등으로 진행되며 주제공연 ‘불의 노래’, 폐버스를 활용한 아트카 프로젝트 ‘리본(re-born)’, 청년예술가와 함께하는 복합문화행사 ‘철든 남자’ 등 새로운 사업이 전통대장간 ‘두두리 마을’, 미니카 경진대회, 쇠부리스틸드럼퍼레이드, 먹거리장터 등 기존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된다

달천철장 정비사업(쇠부리공원)이 지난 2016년부터 이뤄지고 있고, 지역 문화계에서는 울산쇠부리박물관 건립 사업도 열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북구문화원과 쇠부리축제추진위원회 차원에서 가칭 ‘울산쇠부리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달천철장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 건의문’을 울산시와 북구, 북구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건의문은 현재 진행 중인 달천철장 및 주변정비사업과 연계하여 달천철장 주변의 또다른 유적지(옛 달천철장 선광장 및 사문석 채굴장)를 우선적으로 매입해 달라는 내용이다. 매입지의 용도는 향후 쇠부리박물관, 울산형 고대제철로 복원·전시, 쇠부리마을 및 옛길재현, 제철역사 체험학습장, 주차장 등 기반시설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울산쇠부리를 문화예술로 꽃피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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