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대목장사 만회는 뭘로…” 상인들 시름

▲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이 화재 발생 13일 만에 영업 재개에 나선 가운데 22일 점포를 찾은 시민들로 매장이 붐비고 있다. 이창균기자

할인행사·이벤트등 매출 진작에
쇼핑객 평소의 2~3배 이상 붐벼
입점상인들 활기 보이면서도
판매손실·임차료 부담에 한숨

울산 달동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이 화재 발생 이후 13일만인 22일 문을 열고 전격 영업을 재개했다. 오랜만에 영업 재개로 점포는 활기를 띠었으나 설 대목 장사를 놓치는 등 그 동안의 매출 손실로 인해 입점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뉴코아측이 매출 보전차원에서 내놓은 수수료 인하 방안이 입점 상인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은데다, 임대 매장에는 마땅한 지원 방안도 없어 상인들은 영업 재개에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 찾은 뉴코아아울렛 울산점. 십여일만에 영업 재개로 입점상인들은 손님 맞이에 반가움을 나타냈지만, 일부는 뉴코아측이 손실 보전차원에서 내놓은 수수료 인하 방안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매출액을 아울렛과 브랜드 본사, 매장 매니저가 나눠갖는 수수료 계약 매장의 경우 각 브랜드별 본사와 아울렛 간의 수수료에만 변화가 있을 뿐, 지역 상인들인 매장 매니저들의 수수료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체감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의류매장 상인은 “이번달 판매 대금은 다음달에 정산되는데 설 대목 판매가 부진해 3월이 상인들에게는 고비다”면서 “뉴코아측이 수수료를 조정한다고 나섰지만, 결국 계약을 체결한 브랜드 본사와 쇼핑몰간 수수료 조정 수준에 그쳐 상인들에게는 큰 영향은 없는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식당 등 일부 임대매장의 경우 영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임차료는 그대로 부담해야 해 타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한 임대매장 점주는 “설 명절 기간은 가족단위 쇼핑객들도 많고 올해는 봄 신상품이 나오는 시기라 상반기 성수기에 드는데 열흘 넘게 영업을 못하면서 매출 타격이 크다”면서 “수수료 계약 매장은 판매 부진에 따라 수수료를 적게 내고 수익도 적게 가져가면 그만이지만, 임대매장은 영업 중단으로 매출은 줄고 임차료는 그대로 내야 해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화재 진화과정에서 대량 살포된 소방수로 인해 물품창고 피해를 입은 상인들도 일부 있어 화재 보상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이날 영업을 재개한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은 매출 진작을 위해 쇼핑몰이 마련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 등으로 시민들이 평소 대비 2~3배 이상 몰리는 등 붐볐다. 개점 예정시간인 10시 전부터 일부 시민들이 특가 상품과 사은품 등을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오랜만의 영업 재개에 손님들이 대거 몰리고 종일 점포가 북적이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입점 점포 상인들도 활기를 띠었다.

한 여성의류 매장 상인은 “개점 때부터 12년 넘게 뉴코아아울렛에서 일했는데 열흘 넘게 영업을 못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사고로 인해 영업을 오랫동안 못해 판매 손실이 600만~700만원에 달하지만, 다시 문을 열어 손님들이 와주니 그저 감사하고 좋다”고 말했다.

뉴코아 관계자는 “수수료 계약 매장에 영업 중단에 따른 매출 만회를 위해 수수료 인하 등의 조정이 있었던 만큼, 임대 매장에도 매출 보전 차원에서 임차료·매장 규모 등을 고려해 수도·전기세 등이 포함된 임대 관리비를 몇 개월간 지원하는 부분을 각 매장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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