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 특수화학구조대

화학물질 취급량 전국의 36%

불안한 국제정세 테러위험 가중

사업장 초기대응능력 강화 지적

최근 5년간 울산지역 전체 유해물질사고의 64%가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사망자의 경우 80% 이상이 국가산단에서 발생할 정도로 위험이 높은만큼 지속적 안전관리, 사업장 초기대응능력 강화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울산소방본부 울산특수화학구조대가 22일 배부한 ‘2017년도 유해물질사고 통계 및 사고사례’ 책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울산에서 총 247건의 유해물질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울산미포국가산단에서 94건, 온산국가산단에서 64건이 각각 발생했다. 국가산단 사고 비율이 전체의 64%에 달한다.

유해물질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28명으로, 이중 82.1%인 23명이 국가산단(미포 16명, 온산 7명)이다. 부상자는 전체(136명)의 70.6%(96명)가 국가산단이다.

지난해 1월 한 화학공장에서 용역업체 근로자가 슬러지에 매몰돼 숨졌고, 4월 한 정유업체에서 크레인 사고, 벙커씨유 화재 등으로 근로자 1명이 숨진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누출사고 26건, 유해물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화재사고 19건, 폭발사고 4건, 가스 냄새 신고 21건, 기타 9건 등이었다.

유해물질사고는 2013년 33건에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43건, 2016년 49건, 2017년 79건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꾸려진 울산특수화학구조대는 그동안 누락되거나 소홀히 취급됐던 가스 누출·냄새 등에 대한 통계까지 포함된 점이 건수가 증가한 원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시설 노후화도 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울산미포국가산단은 지난 1962년부터, 온산국가산단은 1974년부터 각각 조성돼 40~50년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화학물질 취급량도 전국 취급량의 36.5%에 달하는 5768만9000t으로, 전국 최대 규모다. 화학물질 유통량은 전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억3086만9000t(30.3%)이다. 화학물질 취급 및 유통량 자체가 많다보니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다.

거기다 새로운 화학물질 취급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테러 가능성도 증가해 앞으로 유해물질과 관련한 사고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강식 울산특수화학구조대장은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관리와 사고발생시 신속한 대응체제가 필요하다”며 “올해에도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안전교육 및 대원 전문화 등 초기대응능력을 강화해 안전한 울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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