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독주’에 울산등 도전
강등탈출 위한 중위권 다툼
치열한 득점왕 경쟁도 준비

▲ 프로축구 K리그 1(1부리그)이 오는 3월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문수축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 포항스틸러스의 홈 개막전 장면. 경상일보 자료사진

겨울잠을 끝낸 프로축구 K리그 1(1부리그)이 오는 3월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9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K리그 1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필두로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울산 현대, FC서울, 강원FC,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경남FC 등 12개팀이 격돌한다.

K리그 1은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중간 성적에 따라 상위리그 6개 팀(1~7위)과 하위리그 6개 팀(7~12위팀)을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해 팀당 5경기씩 더 치르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정한다.

K리그 1 최하위 팀은 내년 시즌 K리그 2(2부리그)로 곧장 강등되고, 11위 팀은 K리그 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시즌 역시 ‘절대 강자’로 꼽히는 전북의 독주를 막기 위한 상위권 팀들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K리그 2 강등을 막아내려는 중하위권 팀들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절대 1강’ 전북 vs 수원·울산

전북은 자타공인 ‘절대 1강’이다. 지난 시즌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22승)와 최다득점(73골)·최소실점(35골)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올해도 전북을 우승 후보로 보는 시선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라이언킹’ 이동국을 비롯해 ‘장신 골잡이’ 김신욱이 건재하고, 좌우 측면의 로페즈와 이재성까지 공격력에 누수가 없다. 오히려 대표급 자원의 영입을 통해 ‘더블 스쿼드’를 마련, ‘절대 1강’의 위상을 강화했다.

전북은 대전과 FC서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다가 중국 무대로 떠났던 골잡이 아드리아노와 함께 측면 자원으로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 티아고를 수혈했다.

또 중원에 손준호와 임선영, 수비진에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골키퍼 송범근까지 ‘알짜 영입’을 마쳤다.

이를 통해 전북은 K리그 1 챔피언과 더불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더블’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전북의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고 다짐하는 팀들도 있다. 전통의 강호 수원과 울산이다.

그동안 지갑을 굳게 닫았던 수원은 모처럼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돈을 풀었다. 팀을 떠난 조나탄과 산토스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라이벌팀 FC서울과 결별한 ‘특급 공격수’ 데얀을 영입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에 부산 아이파크의 간판 공격수 임상협을 비롯해 지난 시즌 부천FC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그닝요와 울산의 왼쪽 수비수 이기제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울산도 나름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울산은 국가대표 왼쪽 수비수 박주호를 데려왔고, 지난 시즌 대구FC에서 16경기 동안 12골을 넣은 주니오와 제주의 베테랑 공격수 황일수를 영입하며 공수에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와 5위로 밀린 FC서울은 눈에 띄는 영입을 하지 못했다. 두 팀은 오히려 이름값을 따지면 출혈이 더 심했다는 평가다.

◇득점왕 자존심 경쟁

지난 시즌 득점왕은 지금은 중국리그로 이적한 조나탄(22골)이었다. 득점 2위였던 양동현은 포항에서 세레소 오사카로 팀을 옮겼다. 둘이 K리그를 떠나면서 이번 시즌 득점왕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눈에 띄는 선수는 전북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다. 아드리아노는 2014년 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K리그 4시즌 동안 92경기에서 무려 59골을 뽑아냈고, 두 시즌 만에 K리그로 복귀하면서 우승 후보인 전북을 선택했다.

아드리아노의 경쟁자로는 올해 37살이 된 베테랑 데얀이 꼽힌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19골을 넣은 데얀은 새로운 둥지로 ‘라이벌팀’ 수원을 선택했고,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은 이동국과 김신욱이 지킬 태세다. ‘39세 골잡이’ 이동국과 장신 골잡이 김신욱은 지난 시즌 나란히 10골을 꽂으며 토종의 힘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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