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경륜으로 토요부 우승
열정과 꾸준한 연습으로 일요부 정상

▲ 4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제9회 울산야구대회에서 일요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흥브라더스 선수들이 감독을 헹가래치며 자축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지난달 24일 개막해 토요부 24개팀, 일요부 24개팀이 실력을 겨룬 경상일보 주최 제9회 울산야구대회 우승팀이 4일 최종 가려졌다. 울산지역 사회인 야구동호인들의 축제이자 야구시즌을 알리는 이번 대회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끈 감독과 개인 최고상인 MVP를 받은 선수들을 만났다.

▲ 토요부 우승 심재훈 세종공업 감독

◇토요부 우승 심재훈 세종공업 감독

“3연패를 비롯해 울산야구대회에서 이번 우승을 포함, 여섯차례 정상을 밟았습니다. 선수들 평균 나이가 40대 중반이었지만 우승을 위해 똘똘뭉쳐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심재훈(43) 세종공업 감독은 이번 우승의 영광을 팀원들에게 돌렸다. 세종공업은 결승에서 다이노스를 12대4로 꺾었다. 지난 1998년에 창단해 현재 25명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심 감독은 지난 3일 롯데파이어볼스와의 준결승이 어려웠던 경기로 꼽았다.

심 감독은 “지난 3일 2개 경기가 잡혀 선수들 체력 안배차원에서 일부 선수들을 쉬게 하는 바람에 어렵게 10대7로 이겼다”며 “앞으로 KBO 전국대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동호회 성격에 맞게 지역 대회에만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부 MVP 세종공업 오경진 선수

◇토요부 MVP 세종공업 오경진 선수

“김기홍 세종공업 사장님과 임직원분들이 결승 경기가 열린 문수야구장을 찾아 더욱 힘이 났습니다. 회사를 더욱 더 알릴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고 자평합니다.”

오경진(48) 선수는 8년전 회사 야구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야구를 시작했다. 이날 1루수로 출전해 호수비를 보여줬고, 이번 대회 안타 4개를 기록했다.

오 선수는 “다이노스와 결승전에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었지만 1회 9대0으로 달아나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치고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동호회 선수답게 다치지 않고 팀원들과 함께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화합을 도모하면서 즐기는 야구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선수는 세종공업 운영관리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일요부 우승 배준호 대흥브라더스 감독

◇일요부 우승 배준호 대흥브라더스 감독

“울산야구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내년에도 꼭 참가해 2연패의 기록을 남기겠습니다.”

배준호(37) 대흥브라더스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으로 꾸준한 배팅연습과 트레이닝 센터를 통한 조직력 강화를 꼽았다. 2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의 팀원 20명이 있는 대흥브라더스는 지난 2014년 창단했다.

▲ 4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제9회 울산야구대회 일요리그 대흥브라더스와 샤프니스의 결승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결승 이전까지 경기만 해도 모두 10여점차로 물리친 대흥은 결승에서 고전했다. 1회 샤프니스에 6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배 감독은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아 고전했지만 3회 이후 선수들의 몸이 풀리면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우승하게 됐다”며 “친구처럼 지내는 화합을 바탕으로 올해 남구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 일요부 MVP 장석호 대흥브라더스 선수

◇일요부 MVP 장석호 대흥브라더스 선수

“수비를 잘 하는 팀원들을 믿고 그냥 열심히 던졌는데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장석호(32) 대흥브라더스 선수는 대학시절 야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날 샤프니스와 0대6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팀을 구했다.

장 선수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던지려고 하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어려운 실타래를 푼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팔 상태가 좋지만은 않지만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올해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에서 훈남닭발집을 운영한다는 장 선수는 “야구 못지 않게 맛있는 닭발로 매운맛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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