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황칠나무 재배 최명규씨

▲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에서 ‘울산영남알프스 황칠농장’을 운영하는 최명규(오른쪽)씨와 최정애씨가 황칠나무의 효능과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난대성 식물로 영하 2℃ 이하는 고사
12~3월 잎·줄기 채취해 차로 마시고
여름에 채취한 진액은 약용으로 쓰여
상북면서 농장 운영하는 최명규씨
울산서도 재배 가능한 황칠나무 개발
천연비료 만들어 뿌리 면역력 높여
“재배 수익, 쌀·과수작물보다 높은편
농촌 고부가가치산업 전환 필요성
체험장 조성, 관광산업과 연계 계획”

최근 다양한 약용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울산지역 농가에서도 황칠나무 재배가 늘어나고 있다. 황칠나무는 파낙스(인삼)계열 약용식물 중 하나로 재배 과정이 까다롭지 않고, 재배부터 가공, 체험까지 이어지는 임업분야 6차산업으로 특화할 수 있어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난대성 식물 황칠나무…울산도 상업재배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에서 황칠나무 농장을 운영하는 최명규(52)씨는 10여년 전 전남 완도에서 시범재배를 시작하면서 황칠나무를 재배하게 됐다.

최씨는 “환경보건관련 공직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대학원 공부를 하다보니 박사시절 결핵에도 걸리고 건강을 해치게 됐다”면서 “건강 회복을 위해 나무공부를 하다가 황칠나무에 매력을 느껴 직접 재배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명촌리 등지 4000㎡(1200평)에서 황칠나무 2000주 가량을 기르고 있다.

바이러스·미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난대성 식물로 영하 2℃ 이하에서는 열흘만에 대부분 고사하는 황칠나무를 울산에서 재배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최씨는 저온에서도 황칠나무가 고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뿌리 자생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바다가 가까운 울산에서 생선 부산물과 불가사리, 토양미생물을 배양해 천연 비료를 만들어 뿌리의 면역력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그는 지난해 직접 연구한 황칠나무 재배법을 특허로 등록했고, 지금도 황칠나무의 약용 성분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최씨는 “완도에서 5년 넘게 황칠나무를 키우다가 울산에서 처음 재배를 시작할 때는 겨울에 동사도 많이 했다”면서 로황칠나무가 난대성 식물이어서 따뜻한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만 약성이 높지 않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비료 관리 방법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잎과 줄기·진액 채취로 수익 올려

황칠나무는 다양한 부위를 수확한다. 12월부터 3월 말까지는 잎과 줄기는 채취해 차로 마시고, 여름철 채취한 진액은 약용으로 쓰인다. 가을에는 수확한 열매로 파종해 묘목도 생산한다.

보통 6년생 가량이 되면 잎과 줄기는 수확할 수 있고, 채취한 잎과 줄기는 2~3주 가량 자연건조 후 차로 마신다. 지난 2013년부터 울산에서 본격적으로 황칠 재배를 시작한 황씨 농장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잎과 줄기를 수확해 판매를 시작했고, 울산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직접 생산한 황칠나무를 출하하고 있다. 직접 파종한 묘목은 울산산림조합 나무시장을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수확철 20년생 황칠나무 한 그루 기준 말린 잎과 가지 5㎏, 진액 25㎖ 가량을 얻을 수 있다. 잎과 줄기를 수확하는 겨울철 4달여간 2500여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 재배지인 남해안보다 날씨가 추운 울산에서는 가지와 잎이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최씨는 “황칠나무 재배 수익은 기존 농가의 쌀·과수 작물의 수익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라면서 이제는 더이상 쌀, 과수 등 기존 생산 농산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 농촌에서도 고수익 작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지역에 황칠나무를 보급하기 위해 지역 농가에 파종한 황칠나무 묘목과 직접 개발한 재배법 등을 알리는 한편, 체험장 등으로 관광산업과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최씨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등으로 해마다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데 관광지 개발과 함께 중요한 것이 먹거리 산업이다”면서 “먹거리 분야에서 영남알프스에서 생산된 황칠나무를 알리는게 앞으로의 목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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