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KBS ‘명견만리’서...

▲ 김기현(사진) 울산시장

金시장, KBS ‘명견만리’서 지방분권 중요성 강조하며 지역현안 해결 당위성 설파
안희정 전 지사와 함께 방송녹화...성폭행 의혹 여파 결국 결방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보비서 성폭행 의혹 사건이 울산시로 불똥이 튀었다.

안 전 지사가 김기현(사진) 울산시장 등과 함께 출연했던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2’가 결방되면서 김 시장의 울산 현안사업 홍보 등에도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KBS는 오는 9일 밤 10시 방송예정이던 ‘명견만리2­지방의 위기’ 2부작 두 번째 편인 ‘분권’을 방송할 예정이었다. ‘분권’ 편은 안 지사가 김기현 시장과 함께 지방살리기의 해법을 논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미 녹화를 마친 상태였지만 안 전 지사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KBS는 이날자 명견만리를 결방키로 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지방의 대표적인 광역자치단체장인 안 전 지사와 김 시장 등이 전문가와 더불어 ‘지방이 처한 위기상황과 지방살리기 해법’ 등을 놓고 토론형식으로 진행돼 안 전 지사만 빼고 편집이 어려워 전체 결방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지방분권특별위원장을 맡고있는 김 시장은 이번 방송녹화에서 지방살리기의 해법으로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회적으로 위기에 처한 지역현안 사업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알려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김 시장은 녹화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라고 불리며 가장 젊고 잘사는 도시로 손꼽히는 울산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한민국 조선업에 불어 닥친 불황의 여파 때문으로, 울산시는 간절곶, 태화강 십리대숲, 영남알프스 등의 관광자원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워보고자 했지만, 마중물인 케이블카사업이 중앙정부의 과도한 제한으로 발목이 잡혀 있다. 절실하지만 결국 중앙정부의 승인만을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처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울산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외곽순환도로가 없다. 몇차례 노선 수정에도 경제성 부족으로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경제성이 잘 나오려면 혜택을 받는 사람의 수가 많아야 하고,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 때문”이라며 ‘지방의 설움’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인구가 늘어날 수 없고, 인구가 적으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국가 예산지원을 안해 버리니, 지방은 계속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울산시가 추진하는 외곽순환도로 예타면제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방의 간곡한 호소’가 담긴 김 시장의 방속녹화는 안 전 지사의 사건이 불거지면서 결국 결방돼 울산시 입장에선 많은 아쉬움을 주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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