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홍 대표 울산방문

▲ 8일 울산을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노총 울산본부 사무실에서 이준희 의장 등과 노동현안 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지방선거 앞두고 민심 탐방
울산시·한노총 간담회 참석
김기현 울산시장 지원 사격
홍 ‘귀족노조’ 강경 발언에
민노총·금속노조 반박 성명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울산이 강성노조의 천국이 되면 지역경제는 물론 나라도 어려워진다”며 “울산의 재도약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이제 노조가 한발 물러서서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에 대비해 지역 민심을 살피려 8일 울산을 방문한 홍 대표는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안전 및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미국에서 제일의 부자도시였던 자동차 메카도시 디트로이트시가 현재 폐허가 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던 디트로이트가 왜 파산하고 70만명 상당의 빈민들만 남게 됐는 지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서 오는 4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대북제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북한이 문재인 정권을 탈출구로 이용하는, 철저하게 북한 위주로 기획된 정상회담”이라며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북핵 동결과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이라는 의제로만 이뤄진다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은 김정은의 인질이 된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북핵 동결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지원 사격도 했다. “중앙 정치가 혼탁하고 어지러운 와중에도 오로지 울산지역의 경제와 안전만을 위해 노력해 주신 김 시장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시장은 “울산은 안전과 청년일자리, 지역현안 등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당정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많은 진척이 있었고 성과도 있지만, 행정의 논리, 시장의 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에 막혀서 여전히 풀지 못하는 현안이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생활정치가 오늘처럼 지역의 현안을 지역의 눈으로 보고 지역의 편에서 해결하는데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당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뛰어주고, 힘이 되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방문해 이준희 의장 등 본부 관계자들과 지역경제 현안 간담회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정책에 따른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 한국노총과 매달 회의도 할 정도로 같이 일하고 같은 길을 걸었다”며 “한국노총과 김 시장이 잘 협력해서 한국노총 울산본부가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준희 의장은 “35년만에 한국노총 울산본부의 숙원사업인 건물 기공식을 여는 경사스러운 날에 홍 대표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자치단체나 정치권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 평화와 발전을 이룩하고, 울산의 50년 먹거리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홍 대표, 김기현 울산시장, 정갑윤·강길부·박맹우·이채익·전희경·강효상 등 당 소속 국회의원과 안효대(울산 중구)·윤두환(울산 북구)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가 이날 ‘강성 귀족노조’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울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무엇을 했냐”며 반발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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