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김일성에 속아 美전술핵 철수…남북 군사균형 무너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김정은이 또 한 번 핵 폐기가 아닌 핵 중단을 이야기하면서 벌이는 남북평화 사기극에 놀아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누란의 위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핵 폐기의 구체적인 실증이 없는 위장 평화회담은 대한민국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여권을 겨냥해 “극우나 극좌를 철저히 배격한다”며 “국가 안보는 5천만 국민의 생명이 걸린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그것을 우려하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하는 것을 극우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것은 자신들의 본질을 숨기는 국민 기만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금의 남북·북미대화의 환상을 지켜보며 2000년 6월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떠올리게 된다”며 “DJ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김정일은 그때부터 핵전쟁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를 기만한 희대의 평화 사기극이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어 “1938년 9월 뮌헨 회담에서 히틀러에 속아 2차 대전의 참화를 초래했던 영국의 네빌 체임벌린도 회담 직후 영국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깨어 있는 국민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또 “1991년 노태우는 김일성에 속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했고 92년 미군 전술핵을 철수했다”며 “그때부터 북한은 집요하게 핵 개발에 나서서 남북 군사균형이 무너지는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도자의 오판이 국가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핵 폐기는 핵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진다. 문재인 정권도 이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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