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정당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던 지난 선거와는 달리 정치신인의 의회진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자유한국당의 공천신청 결과에서는 북구 제3선거구는 신청자 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던 시절은 지났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결과다. 특히 북구는 민주당 뿐 아니라 다른 진보정당들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시의회 입성이 더 줄어들고 정당의 분포가 다양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의회 구성원이 다양해져서 나쁠 것은 없다.
사실상 6대 지방선거에서도 시의회에 입성한 의원들 중에 초선의원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선의원이 구·군의회 의원 출신들이라 정치신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자유한국당 공천신청 현황을 보면 현 시의원이나 기초의원 경력이 전혀 없는 신인들도 있다. 시의원 공천 희망자가 40여명에 이르는 더불어민주당에는 의원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이 더 많을 것이란 추측은 어렵지 않다. 정치지망생들의 지방의회 도전이 늘어나고 지방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지방정치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일하는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직업으로서의 지방정치를 하겠다는 젊은 층들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더 많은 정치신인들이 발굴돼 울산의 정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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