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로드킬 잇따르자...그물망 생태통로 만들기로

혁신도시 도로로 서식처 분절
두꺼비 로드킬 잇따르자
그물망 생태통로 만들기로
5월엔 하천부지 주차 통제도

울산시 중구청은 오는 6월까지 울산혁신도시 장현저류지 주변에 두꺼비의 이동이 가능한 그물망 생태통로를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생태통로는 로드킬을 당하는 새끼 두꺼비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마련된다. 혁신도시 건설과 도로 개설로 서식처가 분절되면서 두꺼비 로드킬이 증가함에 따라 두꺼비 생태계 복원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다.

황방산에 서식하는 성체 두꺼비들은 3월께 장현동 저류지로 내려와 산란한다. 5~6월께는 올챙이를 거친 새끼 두꺼비들이 산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새끼 두꺼비 수백마리가 로드킬을 당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다.

 

생태통로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 수성구청이 로드킬 방지용 울타리를 만든 것에 착안했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 양서류종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새끼 두꺼비의 움직임은 지역의 생태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두꺼비는 우리나라 토종 양서류로 살아있는 생물체와 그 알을 포획하거나 채취하는 것이 금지돼 있는 보호 야생종이다.

중구청은 두꺼비들이 비오는 날 이동하는 습성이 있는 만큼 그린리더중구협의회와 인근 주민 협조를 통해 예찰활동을 벌인다.

이를 통해 정확한 이동로를 파악한 뒤 저류지 사방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새끼 두꺼비가 하천을 통해 산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중구청은 새끼 두꺼비의 이동이 많은 5월께 장현저류지 인근에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하천부지 주차도 통제할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혁신도시 태화저수지는 북편과 서편에 각각 박스형 구거가 설치돼 두꺼비가 산란 후 인근 산으로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며 “생태통로 설치 기간 중 인근 하천부지 주차통제 등에 주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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