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횡령 포함 혐의 20여개
다스 실소유주 의혹등 쟁점
추가조사 없이 영장여부 결정

▲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뇌물수수 등 의혹을 받고있는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2013년 2월24일 퇴임한 후 5년17일만에 전직 대통령으로는 5번째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수뢰, 횡령, 탈세 등 의혹에 걸쳐 20여개 안팎에 이르고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가 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 페이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14분 논현동 자택에서 차량을 타고 출발해 8분 만인 이날 오전 9시22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중앙지검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 600여명의 내외신 취재기자들 앞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해 최대 쟁점은 이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 수수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한 차례 조사를 끝으로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이 주요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면 검찰이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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