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울산경찰청 로비에 ‘경찰청장을 응원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배달된 화환이 세워져 있다. 이창균기자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울산 경찰을 두고 “엄정수사”하라는 응원과 “표적수사”라는 비난이 충돌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와 맞물린 이번 경찰 수사가 지역사회를 양갈래로 갈라놓은 모습이다.

2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출처를 알 수 없는 화환 2개가 배달됐다. 하나는 ‘울산시민’이라는 이름과 함께 “흔들림없이 엄정수사” “경찰청장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하나는 ‘비리정치에 분노한 방어동 주민들’이라는 이름으로 “울산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응원합니다”가 적혀있다. 또 ‘울산경찰수사지지모임’ 등의 이름으로 울산경찰청에 음료수가 배달되기도 했다.

최근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김기현 울산시장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등 잇단 경찰의 수사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비난 수위를 높이자, 경찰 수사를 지지하는 쪽에서 경찰에 격려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울산 경찰의 수사가 편파적이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 22일 울산경찰청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갑윤 국회의원이 울산시청 부속실 등 압수수색과 관련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울산경찰청 입구에는 이날 오전부터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을 중심으로 1인 피켓 시위가 열렸다. 오후 3시에는 5선인 자유한국당 정갑윤 국회의원이 ‘중립 상실한 경찰 못믿겠다 검찰로 이관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직접 1인 시위에 나서 경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정 의원의 1인 시위를 하는 도중 더불어민주당 심규명 울산시장 예비후보가 ‘김기현! 이명박과 다릅니까?’라는 피켓을 들고 나타나 잠시 둘 사이에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23일 오후 2시께 울산지방경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는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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