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출연한 신예 ‘김동영’
반전있는 캐릭터로 눈도장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행운아도 있지만, ‘무명’을 탈출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는 게 가장 좋겠으나, 자신이 연기한 배역의 이름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 역시 배우에겐 큰 영광이다.

신예 김동영(30·사진)이 SBS TV ‘리턴’을 통해 ‘동배’라는 이름을 얻었다. 좀 더 강하게 ‘똥배’라고 발음해주는 게 정석이다. ‘리턴’이 시청률 15~17%를 오간 덕분이고, 극중 파트너였던 이진욱이 수시로 ‘똥배’를 찾은 덕분이다.

23일 광화문에서 만난 김동영은 “너무 영광”이라며 “사람들이 실제로 저를 ‘똥배’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순진하고 착한 형사인 줄 알았던 동배는 알고 보니 오랜 세월 복수를 계획해온 최자혜(박진희 분)의 조력자 중 한 명이었음이 드러나면서 반전을 안겼다. 이런 설정 탓에 하마터면 김동영은 연기에 큰 위기를 맞을 뻔도 했다. 최자혜 역이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방송 도중 바뀌었기 때문이다.

김동영은 “동배의 실체가 드러나고 동배와 최자혜가 본격적으로 붙어 다니는 이야기가 공교롭게도 박진희 선배님으로 바뀌면서 시작돼서 저는 혼란이 없었다”고 말했다.

행운(?)은 하나 더 있다. 26회에서 칼에 찔려 사망하는 줄 알았던 동배가 27회에서 살아난 것이다.

“26회 대본까지만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동배가 죽은 것으로 촬영을 마쳤어요. 제가 마지막회까지 못 나오는구나 싶어서 아쉬웠죠. 그런데 27회 대본을 받아보니 작가님이 지문 중에 괄호를 치고 ‘동배 안 죽습니다’라고 써놓으셨더라고요. 그거 보고 어찌나 기쁘던지. 그래서 재촬영을 했어요. 칼에 찔렸지만 숨이 붙어 있는 것으로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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