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 전신마비 얻고도
20년 넘게 삶을 이어간
실존인물 로빈 사연 다뤄

▲ ‘달링’은 후천성 전신마비를 얻고도 20년 넘게 생을 이어간 실존 인물 로빈 캐번디시 사연을 다룬 영화다.

영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무역 일을 하는 로빈(앤드류 가필드 분)은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운동신경의 소유자다. 그는 크리켓 경기를 하던 중 구경 온 다이애나(클레어 포이)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한다. 행복한 일상은 로빈의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 때문에 산산조각이 난다. 폴리오 바이러스에 감염된 로빈은 전신이 마비돼 병원 침대에 누워만 있게 됐다. 고작 몇 달 더 살 수 있을 거라는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다.

‘달링’은 1950년대 후반 후천성 전신마비를 얻고도 20년 넘게 생을 이어간 실존 인물 로빈 캐번디시의 사연을 다룬 영화다. 그는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일명 ‘로빈 휠체어’를 개발하고 중증장애인을 위한 자선기금을 모으는 등 장애인 활동가로 살았다.

로빈의 새 인생은 병원을 벗어나면서 시작된다. 운동을 즐기는 활달한 성격이었던 로빈에게 병원은 감옥과 다르지 않았다. 병원을 나가면 2주 안에 죽을 거라는 경고를 뒤로 하고 인공호흡기가 달린 침대에 누워 집으로 향한다.

로빈은 옥스퍼드대 교수인 친구 테디(휴 보네빌)의 도움으로 휠체어에 인공호흡기를 달아 집 밖으로 나가는 데 성공한다. 가족과 드라이브를 하고, 스페인 여행도 한다. 중증장애인은 병원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관념을 깬 그는 독일에 건너가 의사들 학회에서 연설도 한다.

앤드류 가필드는 러닝타임 대부분 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은 채 대사와 표정·눈빛으로 여러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 원제는 ‘브리드’(숨 쉬다). 12세 관람가. 다음달 12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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