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관심 학생 조기 발굴
현지대학과 연계 사전 교육훈련
취업정보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

▲ 윤동열 울산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울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최근 정부나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나 인턴십을 통해 글로벌 경험을 쌓은 청년층의 해외진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과 구직수요가 일본과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청년인구가 2012년에는 172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현지 진출 외국기업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관리직과 고급인력의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해외 구인기업은 전문지식 및 경력을 기반으로 해당 국가의 언어와 공용어인 영어 능력을 보유한 인재를 선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무직종 보다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IT직종 및 공학분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여전히 K-Pop 열풍,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등에 따라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 청년들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청년들의 이러한 해외진출 욕구는 초기의 어학능력 향상, 주거비 및 생활비 부담 등으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청년의 도전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그 동안 각 부처에서 산발적으로 추진되던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통합해 K-Mov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구인수요에 부합하는 연수프로그램의 제공과 적합 구직자 확보, 양질의 해외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해 대한민국 청년의 해외노동시장 진출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청년실업률 완화에 기여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

최근에는 일본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해외연수·취업 연계과정인 K-Move 스쿨 사업을 개선, 지원액을 더 늘리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는 해외 구직자에게 1인당 1500만원 한도에서 연수비를 지원하고 고임금 취업처를 발굴하겠다는 내용과 장기 해외봉사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해외취업 지원을 위해서는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구직자들의 관심과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서 해외취업의 구직자들이 실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게 되는 인식차이와 문제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실시한 취준생 및 구직자 대상으로 해외취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에서 90% 이상의 응답자가 해외취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취업을 하려는 이유로는 해외기업의 업무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복지가 잘되어 있으며 조직문화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등 전반적인 근무환경이 국내기업보다 좋을 것이라고 기대 때문이었다. 한편 외국어 능력 향상,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 국내 취업의 어려움, 경력개발 등의 순서였고, 높은 연봉이나 해외이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실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미국, 호주, 유럽 등의 선진국은 실질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까다로운 비자정책으로 문턱 자체를 넘어서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임금일자리는 이미 흑인이나 히스패닉 청년들이 많이 취업하고 있고, 모두가 희망하고 있는 제조업과 IT업종 등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과 직접 경쟁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해당분야 직무능력과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실제 취업을 위해서는 한상기업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지만 이미 현지인 고용을 선호하고 소수의 관리자들을 채용하고 있는 한상업체의 특성상 취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취업을 확산하고 실질적인 구직 희망자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언어능력 향상을 포함한 국가 및 개인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다 효과적인 취업연계를 위해서는 지역 특성화고 및 일반계고의 해외취업 관심학생을 조기발굴하고 폴리텍대나 전문대학과 연계한 국가별, 직종별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문기술 및 자격을 요구하는 선진국의 경우에는 부족직군이나 직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취업 진출전략을 모색하고, 현지의 기술대학과도 연계해 사전 및 현장 교육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취업지원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해외취업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네트워크 플랫폼의 제공도 필요하다. 양질의 취업정보를 구직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해서는 현지기업, 해외진출 한국기업, 한상기업, 한인회, 해외공관, 지역사회, 대학, K-Move센터 등과 함께 현지 국가 고용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동열 울산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울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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