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맞은 인순이

▲ 데뷔 40주년 맞은 인순이

데뷔 40주년 맞은 인순이
기념투어 잇츠미 연습 한창
다문화 청소년들 위해
학교 설립등 교육에도 앞장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인순이(61·사진)는 “나에겐 꿈이 없었다. 친정 식구들 먹여 살리는 것이 목표였지 가수가 꿈은 아니었다”며 “그래서 음악은 내게 삶이나 인생이 아니라 운명인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연습실 블루노트에서 만난 인순이는 지난달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0개 도시에서 열 40주년 기념투어 ‘잇츠 미’(IT‘S ME) 연습이 한창이었다. 그는 1978년 김완선의 이모 고(故) 한백희 씨가 데뷔시킨 걸그룹 희자매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1980년 솔로 가수로 나섰다. 이번 공연에서는 희자매의 ‘실버들’을 부른 뒤 바로 요즘 곡을 들려주면서 몇분 만에 40년의 시차가 달라지는 구성을 선보인다.

다음은 인순이와의 일문일답.

-40년을 보낸 소회는.

“40년 세월을 건강한 일상에서 노래한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어린 시등 희자매로 트로트를 부르며 시작했고 패티김 선배님처럼 드레스를 입고 노래하는 것이 롤모델이었는데,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온 것 또한 기적이다. 정말 기적 같은 날들이기에 팬들에게 감사하다. 힘든 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만 힘든 게 아니며, 어린 시절 못 먹고 입을 때보다 너무 행복한 나날이다.”

-지금처럼 인식 개선이 안 됐을 때여서 혼혈이란 이유로 가슴 아픈 기억도 있었을텐데.

“희자매 시절 동경가요제가 유명했다. 그런데 어떤 평론가가 인순이가 끼어서 대표할 수 없으니 내보내면 안 된다고 해 좌절된 적이 있다. 그때 평론가 보란 듯이 잘 해나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다문화 청소년의 아픔을 직접 겪었기에 학교도 만든 것인가.(인순이는 2013년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설립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부모님 원망을 많이 했다.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사춘기를 보내는 중학교 과정의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이전까진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봐야 했는데 지난해 11월에 졸업 인증 기관이 됐다.”

-학교 설립도 음악을 했기에 실현된 꿈인것 같다. 음악이란.

“어린 날에는 재능이 있는지 몰랐다. 오로지 음악을 위해 기타 하나 메고 집을 나온 분도 있지만, 난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부모님을 원망한 때도 있었고, 기왕 나선 길 잘 되려고 노력도 했지만 지금의 저를 만들지는 상상 못 했다. 그래서 운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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