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부족 따른 인원감축 지속

현대重 2년만에 또 희망퇴직

연봉도 최근 3년새 크게 줄어

조선업 불황이 극심했던 지난해 국내 조선 ‘빅3’에서 총 3400명 이상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연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일감 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현대중공업이 2년만에 추가 희망퇴직에 돌입하는 등 조선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의 직원수는 3만3556명으로 2016년말보다 무려 3402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6개사로 인적·물적 분할을 한 현대중공업은 분할한 독립법인을 제외한 직원수가 2015년 1만6108명에서 2016년 1만3905명, 2017년 1만2731명으로 매년 10%씩 감소했다. 삼성중공업도 2015년 1만3744명에서 2016년 1만1792명, 2017년 1만599명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1만3199명에서 2016년 1만1261명, 2017년 1만226명으로 각각 줄었다.

올해도 조선 빅3의 이같은 인원감축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 및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자발적인 지원에 따라 희망퇴직자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인위적인 감축 계획은 현재 없지만, 신규 채용 계획도 없어 정년퇴직, 이직 등 퇴사자에 따른 자연 감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고강도 구조조정의 흔적은 1인 평균급여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중공업 1인 평균급여는 2015년 7827만원에서 2016년 6718만원, 2017년 6276만원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5년 각각 7100만원, 750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조선업계 위기가 가시화된 2016년 이후 각각 6800만원, 6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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