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팀 한화, 1위 두산과 시즌 첫 대결
9연패 NC 반등여부…롯데 ‘탈꼴찌’도 촉각

 

발톱 세운 독수리가 곰 사냥에도 성공할까.

2008년부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만년 하위 팀 이미지가 굳어진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이지만 한화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7대4로 이겨 시즌 10승 8패로 단독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 지난주에는 6경기에서 5승 1패의 신바람을 냈다.

한화가 시즌 개막 후 10경기 이상 치르고서 3위에 오른 것은 2015년 5월2일 이후 무려 1079일 만이다.

늘 전력 불균형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받던 마운드가 탄탄한 불펜을 바탕으로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16일 현재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49로 10개 팀 중 8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14로 1위에 올라 있다.

타율(0.400)·타점(25점) 1위 송광민, 타율 3위(0.397)·홈런 공동 2위(6개) 제러드 호잉 등이 버틴 한화 타선은 올해도 남부럽지 않다.

한화는 불펜의 안정에 특유의 화력을 더해 올 시즌 10승 중 7승을 역전승으로 챙겼다. 역전승은 kt wiz와 함께 가장 많다.

이번 주 한화는 달라진 모습을 제대로 평가받을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리그 선두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이다. 한화는 17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14승 4패의 두산은 2위 SK 와이번스(12승 6패)에 2경기, 한화에 4경기 차로 앞선 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두산 역시 지난주 5승 1패를 거뒀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9승 1패다.

시즌 팀 타율(0.291)과 평균자책점(4.58) 부문에서 모두 3위에 올라 있을 만큼 두산의 투·타 짜임새는 리그 정상급이다.

이번 두 팀의 대결에서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친정 한화에서 KBO리그 사령탑으로 새 출발 한 한용덕 감독이 직전 3년 동안 코치 생활을 했던 두산 앞에 적장으로 선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한 감독은 2014년 말 한화를 떠나 두산에 둥지를 틀고 투수코치, 수석코치 등을 지내며 2015년과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두산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 감독이기에 이번 두산과 일전을 한화 팬들은 더욱 기대한다.

한화는 두산을 넘어서면 주말에는 안방으로 7위 넥센 히어로즈를 불러들여 3연전을 벌인다. 넥센과는 올 시즌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이번 주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는 NC 다이노스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NC는 15일 SK와 방문경기에서 2대3으로 져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9연패 수렁에 빠졌다.

NC가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2013년 4월에 한 차례 무승부를 포함한 9연패를 당한 적이 있지만,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신흥강호로 자리 잡은 터라 이번 9연패가 주는 충격은 더 크다.

NC는 올 시즌 팀 타율(0.248)이 최하위일 만큼 타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고, 실책은 두 번째로 많은 17개나 저질렀다.

팀 평균자책점은 4.65로 4위이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유일하게 7점대(7.01)를 기록하는 등 마운드의 부조화도 심해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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