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침체·소비자 대형마트 구매 선호 영향
업체 대부분 산지직거래…활성화 방안 지지부진

▲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대형마트 선호 등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와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거래물량이 줄어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쇠퇴하고 있다. 업체들도 산지 직거래를 택하면서 활성화 방안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대형마트 선호 등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와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거래물량이 줄어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쇠퇴하고 있다. 도매시장과 4개 법인은 지난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거래처 확대 등에 나섰지만, 중도매인 수수료 부담과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업체들이 산지 직거래를 택하면서 활성화 방안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7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도매시장 거래 물량은 9만98t으로 지난 2014년 9만6004t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해마다 거래물량이 감소하는 등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기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도매시장과 청과 2곳, 수산 3곳 등 5개 도매법인은 지난해 시장 거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들 도매법인은 품목별 판로 확대를 위해 지역 대형·중소형마트 등과 간담회를 열고 거래처를 늘릴 계획이었지만, 대형·중소형마트 등 업체들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당초 활성화 방안은 백지상태다.

지역에 입점한 대형마트는 신선한 농산물 공급을 위해 산지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농산물을 저렴하게 들여오는데다 중소형마트도 중도매인 수수료와 저렴한 값을 이유로 산지 직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매 수수료는 청과를 취급하는 울산원예농협이 7%, 울산중앙청과가 6~7%, 수산을 취급하는 울산수산업협동조합이 5%, 울산중앙수산시장이 4%선이다. 이는 부산 등 인근 지역 도매시장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도매시장 총 거래금액인 1763억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또한 최근에는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산지 직거래를 하는 과일전문 매장까지 속속 등장하면서 지역 도매상의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지역 전통시장 상인 등 소매상들이 도매시장을 주로 이용하지만 경기 침체와 전통시장 이용객 감소 등으로 물량은 감소 추세다.

한편 분기별로 청과는 지난해 가뭄으로 인한 과수 풍작으로 올들어 1분기 거래 물량이 1만8183t으로 전년(1만7924t)대비 1.4%(259t) 늘어난 반면, 수산은 지난 겨울 한파와 강풍에 따른 조업난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거래물량은 135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5t)보다 33.9%(697t) 줄었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울산은 부산, 대구 등 인근 대도시와 비교해 소비인구가 많지 않아 도매시장이 활성화 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거래가 활발한 타지역 시장을 벤치마킹하는 등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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