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건국 1100주년 맞아
울산대곡박물관 특별전
‘고려시대 헌양, 언양’ 마련
당시 지역의 생활상등 조명
24일부터 8월26일까지 계속

▲ 울주 천전리 유적지에서 출토된 ‘객사’명 기와.

고려(918~1392)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울산의 고려시대 역사문화를 알아보는 의미있는 특별전이 열린다. 특별전에서는 비교적 자료가 많지 않아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시대 울산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일반인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오는 24일부터 8월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올해 첫 특별전 ‘고려시대 헌양, 언양’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1부 세 줄기로 이어온 고려시대 울산 △제2부 고려시대 헌양현(언양현)의 중심지를 찾다 △제3부 언양현 관련 인물을 만나다 등으로 구성된다.

▲ 울주 천전리 유적지에서 출토된 기와.
 

제1부에서는 세 개의 줄기로 이어온 고려시대 울산 역사에 대해 개관한다. 고려시대 울산지역은 3개의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흥려부(울주), 헌양현(언양현), 경주에 속한 두동·두서면으로 구분된다. 관람객들은 고려시대 헌양현·동래현·기장현을 속현으로 거느리며 동남권에서 가장 위상이 높았던 고을인 울주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제2부는 헌양현(陽縣)의 중심지였던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 유적에 대해 소개한다. 헌양현은 신라 경덕왕 16년(757)에 생긴 지명으로 고려시대에도 줄곧 사용되다가 고려 후기에 언양현(彦陽縣)으로 지명이 바뀌게 된다.

▲ 언양 김씨세보.
 

지난 2010년 한국문물연구원의 천전리 유적 발굴조사에서는 고려시대 건물지 10동, 담장, 보도시설과 삼국시대 수혈 4기 등이 확인됐다. 출토유물은 기와류, 청자류, 토·도기류 등으로, ‘객사(客舍)’명 기와와 건물 배치 등은 당시 헌양현에 객사와 관아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 유물들은 발굴조사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제3부에서는 고려시대 언양현과 관련된 인물로 위열공 김취려(金就礪·1172~1234)와 포은 정몽주(鄭夢周·1337~1392)에 대해 소개한다. 김취려는 언양 김씨로 뛰어난 지략과 용병술로 거란을 물리쳤으며, 당시 세력을 확장하던 몽골과 평화 관계를 체결해 나라를 보호했다.

정몽주는 1375년 친원배명(親元排明) 정책에 반대하다 언양현으로 유배를 오게 된다. 그가 반구대에서 시름을 달래며 지은 시 ‘언양구일유회 차유종원운(彦陽九日有懷 次柳宗元韻)’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으며, 포은은 이후 울산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오는 24일부터 8월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올해 첫 특별전 ‘고려시대 헌양, 언양’을 개최한다. 울주 천전리 유적 발굴조사 모습.
 

신형석 관장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인 올해 고려시대 울산역사에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대곡박물관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려시대 울산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의 역사문화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전 개막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에서 지역 향토사학자와 문화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 특별전 해설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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