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복지시설 우선 검토

부지 매입비 450억 마련 관건

7년 분할상환시 연 90억 부담

신축땐 1000억 가량 소요 전망

▲ 옛 울주군청사
울산 남구 옥동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옛 울주군청사를 남구청이 매입하기 위한 비용 마련 및 활용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남구청은 최대한 국·시비를 확보해 주민들이 희망하는 문화·체육·복지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매입 비용은 울주군과 협상을 갖고 최대한 장기 분할 상환을 유도해 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남구청은 현재 군청사 매입 관련 활용 및 재원조달방안 연구 용역을 UNIST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지난달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늦어지고 있다.

용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옛 군청사 부지를 문화·체육·복지·교육시설 등의 순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용역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울산청년문화센터, 울산문화산업파크, 울산웰빙스포츠센터 등의 안을 제시했다.

비용은 군청사 매입비(약 450억원)를 포함해 신축시 약 1000억원(이자 제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을 하면 절반 가까이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선 신축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군청사 매입비 450억원의 경우 국·시비 지원 또는 지방채 발행, 100% 구비 등으로 마련해야 한다.

남구청은 당초 10년에서 7년 분할 상환을 울주군에 제안한 상태로, 100% 구비로 충당한다고 가정하면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연간 약 9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남구청이 국·시비 등 의존재원을 확보할 경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장담할 수 없고, 지방채를 발행하면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매입 이후에도 어려움은 남아 있다. 신축으로 결정할 경우 600억~7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필요하다. 남구청은 정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최대한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아직 용역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울주군, 울산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용역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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