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고래 8마리 포획·유통

선주등 10명 구속·36명 불구속

대다수가 울산 선적과 선주 등으로 구성된 고래 불법포경 선단이 조직적으로 밍크고래를 붙잡아 유통시켜 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전문적으로 포경 활동을 해온 선주 A(40)씨 등 46명을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붙잡힌 포경조직단 중 선주 A씨(40·조직폭력배) 등 주범 10명은 구속되고, 고래 해체기술자 B씨(60) 등 3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적발된 46명 중 37명은 울산 사람(7명 구속·30명 불구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울산 선적 2척, 여수 선적 3척 등 총 5척으로 2개 선단을 구성해 동해와 서해에서 밍크고래 8마리(시가 7억원 상당)를 작살을 이용해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적으로 잡은 고래를 배에서 부위별로 해체하고, 브로커를 통해 울산과 부산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범행 뒤 작살을 부표에 달아 숨기고, 고래 해체 뒤에는 갑판을 깨끗하게 씻어내 증거를 없애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뒤, 9개월 간 추적해 선주를 비롯한 선장과 선원, 해체기술자, 해상운반책, 유통브로커, 식당 업주 등을 붙잡았으며, 주범인 선주 A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과거 어선 1척으로 범행한 것과는 달리 2~3척이 1개의 선단을 구성해 움직이며, 고래의 추적 및 포획을 용이하게 했고, 포획한 고래를 해체할 동안 해경이나 다른 어선의 접근을 쉽게 알아 챌 수 있도록 했다”며 “여전히 불법 조업 중인 밍크고래 포획 어선이 15척 가량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래고기 유통 및 고래 불법 포획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논평을 통해 “다시 한 번 거대한 불법 고래포획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며 “밍크고래를 하루 속히 보호대상해양생물으로 지정해 고래고기 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경찰과 해경은 전국에서 고래고기 불법포획과 유통 조직이 사라지도록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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