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고래 8마리 포획·유통
선주등 10명 구속·36명 불구속
붙잡힌 포경조직단 중 선주 A씨(40·조직폭력배) 등 주범 10명은 구속되고, 고래 해체기술자 B씨(60) 등 3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적발된 46명 중 37명은 울산 사람(7명 구속·30명 불구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울산 선적 2척, 여수 선적 3척 등 총 5척으로 2개 선단을 구성해 동해와 서해에서 밍크고래 8마리(시가 7억원 상당)를 작살을 이용해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적으로 잡은 고래를 배에서 부위별로 해체하고, 브로커를 통해 울산과 부산지역의 고래고기 전문식당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범행 뒤 작살을 부표에 달아 숨기고, 고래 해체 뒤에는 갑판을 깨끗하게 씻어내 증거를 없애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한 뒤, 9개월 간 추적해 선주를 비롯한 선장과 선원, 해체기술자, 해상운반책, 유통브로커, 식당 업주 등을 붙잡았으며, 주범인 선주 A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과거 어선 1척으로 범행한 것과는 달리 2~3척이 1개의 선단을 구성해 움직이며, 고래의 추적 및 포획을 용이하게 했고, 포획한 고래를 해체할 동안 해경이나 다른 어선의 접근을 쉽게 알아 챌 수 있도록 했다”며 “여전히 불법 조업 중인 밍크고래 포획 어선이 15척 가량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래고기 유통 및 고래 불법 포획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논평을 통해 “다시 한 번 거대한 불법 고래포획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며 “밍크고래를 하루 속히 보호대상해양생물으로 지정해 고래고기 유통을 원천 차단하고, 경찰과 해경은 전국에서 고래고기 불법포획과 유통 조직이 사라지도록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