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군의원 9명, 이순걸 예비후보 지지선언 중 공무원들도 지지하는 듯한 발언

선관위 “위법으론 볼수없어”

전직 울주군의원 일부가 공무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울주군 공무원노조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울주군 공무원노조는 26일 ‘진흙탕 싸움에 선량한 공무원을 끌어들이지 마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군수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라며 “지지 선언 참여자들이 아무 관련도 없는 군 공무원들을 끌어들인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는 자신들의 권력 다툼에 선량한 공무원을 팔아먹는 행위이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맡은 바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며 “당선을 위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적시하며 오만한 행동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지부는 정치권이 마음대로 공무원을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라며 “앞으로도 울주군 공무원들은 엄격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 공정한 선거가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 전직 울주군의원 9명은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이순걸 울주군수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1000여 울주군 공무원 다수도 이 후보에 대해 ‘잘 준비된 울주군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라며 공무원들이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편 울산시선관위는 전직 군의원들의 해당 발언에 대해 “내부 검토결과 부적절한 발언이긴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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