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란 삼산초등학교 교사

여러분, ‘모정, 사랑, 감사, 존경’이라는 뜻을 가진 꽃을 아세요? 모두들 짐작하고 있는 것처럼 카네이션 꽃의 꽃말이에요. 이제 곧 5월8일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어버이날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1973년에 시작됐거든요. 부모에게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한다는 뜻에서 ‘어버이날’로 불렀지요. 어버이날은 원래 ‘어머니날’이었어요.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5월8일을 어머니날로 정하고 1956년 5월8일 제1회 어머니날 행사를 치렀다고 해요. 국가가 나서서 어머니날을 만든 까닭은 어머니인 여성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면서 다른 모든 여성에게 어머니가 되어 자식을 훌륭하게 기르라고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한국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죽고, 전쟁미망인이 되거나 그들이 홀몸으로 돌보아야할 수많은 아이들, 부상으로 활동을 할 수 없는 아버지들이 생긴 거에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먹이고 기르는 일은 여성들이 도맡아야 했지요. 어머니날 행사는 그러한 어머니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거지요. 알고 보면 여성의 입장에서는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그런 생각이 드나요?

창경궁에서 열린 ‘제1회 어머니날’ 행사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여사가 참석해 전국에서 뽑힌 37명의 어머니에게 표창장과 함께 광목을 나누어주었다고 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무슨 보상이나 선물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요? 아마 여러분 중에는 ‘현금으로 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할 거에요. 한국전쟁에 3명이상의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10명이 넘는 아이를 낳은 어머니, 세 쌍둥이를 낳고 기른 어머니, 훌륭한 운동 선수·음악가·고시 수석 합격자의 어머니 등이 표창장을 받았다고 해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신 어머니들이지요? 이러한 전통을 이어서 매년 5월8일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효사상의 미덕을 기리기 위해서 국가기념일로 정한 거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어머니들의 희생과 노고가 숨겨져 있는 날인지 모르겠어요. 그 후 아버지와 어른, 노인들을 포함하여 1973년 어버이날로 개칭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어머니에게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을 드리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고 해요.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은 국가를 초월하여 다들 한마음인가 봅니다.

5월5일은 어린이날이고, 3일 후에는 어버이날이네요. 어린이날 부모님께 사랑을 듬뿍 받은 여러분들이 정성을 모아 카네이션 꽃을 만들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부모님 머리맡에 살포시 올려두면 어떨까요? 선생님도 어렸을 때 해마다 색종이를 오리고 꽃 철사를 이용하여 진짜 같은 카네이션 꽃을 만들려고 무던히 애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금 여러분들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부모님께 기회 있을 때마다 사랑의 마음, 감사의 마음을 잘 표현해 보도록 하세요. 지나간 세월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여러분 우리 모두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보아요.

2018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우리 반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이정란 삼산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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