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덩컨에 1타차 선두지켜
텍사스클래식서 시즌 첫승
한국선수 톱10에 5명 들어

▲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9개월 만에 우승한 박성현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성현(25)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성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은 악천후 탓에 36홀 대회로 축소된 이번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2위 린디 덩컨(미국)에 1타 차 선두를 지키며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거둔 박성현의 통산 세 번째 LPGA 투어 우승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에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의 고진영(23),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박인비(30)와 기아클래식 지은희(32)에 이어 이번 시즌 네 번째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상금왕과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LPGA 무대를 평정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 부진을 이어갔다.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컷 탈락하고, 톱 10에는 한 차례밖에 들지 못했다.

부진 끝에 나온 이번 우승으로 박성현은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강풍과 비 탓에 경기 취소와 중단을 이어갔던 박성현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버디를 7개나 잡아내며 1라운드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4번 홀(파5)에서의 칩샷 이글로 단숨에 만회했다.

전반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한 뒤 후반 첫 두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던 박성현은 아쉬운 버디 퍼트를 잇따라 놓치며 파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마지막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멋진 칩인 버디로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뒤늦게 경기를 마친 덩컨이 짧은 파 퍼트를 놓친 뒤 3연속 버디로 1타 차까지 쫓아오고, 중국의 신인 류위가 한 홀을 남긴 채 2타 차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박성현은 시즌 첫 승을 거머쥔 후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현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과 매니지먼트사인 세마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해 “시즌 초반 두 번이나 컷 탈락하고 마음이 되게 힘들었는데 우승하고 나니 그간 힘들었던 마음이 다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년차 징크스’ 우려에 대해서 박성현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얘기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나도 우승을 했으니 2년차 선수들이 부담 없이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쇼트게임 연습을 늘리겠다는 그는 “시즌 시작하기 전에 올해 목표는 3승이었다”며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일단 이 목표로 가보려고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선 다른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지난주 메디힐 챔피언십에선 우리 선수들이 톱10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으나 박성현을 포함해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25)이 8언더파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신지은(26)이 7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고진영(23)은 6언더파 공동 8위로 이번 시즌 여섯 번째로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이미향(25)도 함께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공동 8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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