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자 무소속 출마’ 기정사실…후유증 예고

파트너이자 경쟁관계 ‘대척점’
둘다 “나 아니면 안돼” 배수진
중앙당, 솔로몬식 결론에 역점
늦어도 15일 전까지 공천 완료
탈락자 탈당, 전방위 저지키로

울산지역 정의당과 민중당이 6·13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북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위해 10일과 11일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가운데 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이 북구 재선거 후보공천 문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져 솔로몬식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 박대동 전 의원

자유한국당 중앙당 국회의원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홍문표 사무총장)는 9일 박대동 전 의원과 윤두환 전 의원 등 2명이 신청한 북구재선거 후보공천을 위해 전략공천과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놓고 심층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전략공천이든 여론조사 경선이든 결론을 도출하기가 녹록치않은 상황이다. 전략공천과 여론조사 경선 중 어떤 방식을 택하더라도 2명 중 한사람은 ‘탈당후 무소속’ 등의 방법으로 당을 뛰쳐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러설수 없는 대척점

현행 당헌·당규엔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경선없이 전략공천의 문호가 열려있으나 ‘탈당후 무소속’ 출마가 기정사실화 돼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전략공천 자체도 쉽지 않은 것이다.

두 전직의원 모두 “내가 (전략공천)아니면 안된다”며 배수진을 치면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이다. 북구에서 나란히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두 사람은 그동안 정치적 파트너와 공천경쟁관계로 갈등의 골 역시 깊을대로 깊어져 있다.

박대동 전 의원은 9일 “윤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인 데다 진보진영의 역선택 가능성 때문에 경선은 절대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굳히고 윤 전의원에게 공천티켓이 돌아갈땐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윤 전 의원 역시 “경선보다는 전략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경선이 불가피하다면 수용한다”라는 다소 신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윤두환 전 의원

◇솔로몬식 해법과 변수

이런 가운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략공천과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할 경우 본선에서 민주당과 진보진영 후보에 적전분열을 최소화 할수 있는 ‘솔로몬식’ 결론을 도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솔로몬’의 방식은 당부설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1~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오차범위 내일 경우 여론조사 경선으로, 10%P 이상의 격차가 벌어질 경우엔 전략공천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자체적으로 1차 여론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조만간 2차 여론조사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결과 탈락자에 대해 탈당을 원천 차단할수 있는 특단의 카드엔 한계가 있지만 당차원에서 전방위로 저지한다는 내부방침도 서 있다.

이는 북구 재선거 공천 후유증으로 파열음을 낼 경우 당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울산 시장선거도 악영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북구 단체장과 시구의원 선거까지 겹쳐 내홍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 지도부는 늦어도 15일 이전까지 속전속결 공천을 완료하고 본선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의 속내도 공천티켓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홍준표 지도부는 이미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이 끝난직후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 차기 당권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재보선 국회의원 공천문제를 연장선에서 판단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당 관계자는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티켓의 후유증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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