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단독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KBO 리그 최초로 시즌 10승부터 90승까지 10승 단위를 모두 선점했던 2016년을 떠올리게 하는 페이스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당시의 두산과 지금의 두산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가 우천 취소되기 전에 만난 김 감독은 "2016년에는 계산이 섰다"며 "그때는 상대를 누르고 간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지금은 그때처럼 계산이 안 선다. 투수들이 워낙 어려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현재 임시 선발로 활약 중인 이영하를 비롯해 불펜진에서 뛰는 함덕주, 박치국, 곽빈 등 어린 투수들이 잘해주고는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두산은 39경기를 치른 12일 현재 26승 13패(승률 0.667)로 2위 SK 와이번스에 1게임 차로 앞서 있다.

39경기 기준으로 2016년 성적은 27승 1무 11패(승률 0.711)로 2위 NC 다이노스에 6게임 차의 넉넉한 선두였다.

2016년 때처럼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시처럼 압도적인 페이스는 아니다.

더군다나 두산은 선발 2명이 전력에서 이탈해 있고 외국인 타자인 지미 파레디스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젊어진 투수진도 불안요소다.

김 감독은 "지금은 매 게임 총력전"이라며 "연승하는 팀이 생기면 금방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신중하게 판도를 바라봤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야수진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야수들이 많이 지쳤을 텐데 정말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며 "그래서 가장 큰 걱정이 부상"이라고 했다.

[경상일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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