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부지 임시활용 제안

임시 공영주차장·골프장등

주민편의시설 조성사업 추진

부산대측은 일단 입장 유보

경남 양산시가 11년 동안 방치되고 있는 양산신도시 내 부산대 양산캠퍼스 실버산학단지 부지에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부산대학교의 최종 판단이 관건이다.

양산시는 최근 양산캠퍼스 내 실버산학단지 부지(15만여㎡) 임시 활용에 대한 제안 설명을 실시했다. 제안 설명의 골자는 320여면의 임시공영주차장(1만4000㎡)과 꽃밭(1만5000㎡),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5만㎡) 조성 등이다. 부족한 양산신도시 내 주차난을 해소하고 꽃밭과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실버산학단지는 2007년 이후 11년 동안 나대지로 방치되는 바람에 도시 미관훼손 등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다. 비산먼지는 물론, 쓰레기 불법 투기와 잡초로 인해 무려 1000여건이 넘는 민원이 양산시에 접수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양산시의회도 수차례에 걸쳐 부산대에 실버산학단지를 비롯한 양산캠퍼스 조기 조성과 유휴부지 활용 방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대 기획위원회는 일단 입장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남도와 양산시, 부산대가 공동으로 양산캠퍼스에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유치에 대한 용역이 실시 중이기 때문이다. 부산대는 양산시에 요청한 추가 자료를 받은 후 기획위원회를 다시 열어 양산시 제안을 재심의할 방침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13일 “부산대가 실버산학단지 활용 제안을 수용하면 부산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개선과 양산신도시 내 주차장 부족을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예산도 확보한 만큼 부산대가 재심의에서 제안을 수용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대학단지(32만7994㎡)·병원단지(23만1000㎡)·첨단산학연구단지(39만349㎡)·실버산학단지(15만2031㎡)로 구성돼 있다. 양산캠퍼스는 2007년 말까지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현재 대학단지와 병원단지만 조성이 완료된 상태이며, 나머지 부지는 허허벌판으로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