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감 예비후보 공약비교

▲ 울산광역시교육청 전경.

예비후보 7명으로 전국 최다
관심 낮아 ‘묻지마 선거’ 우려
전임 교육감 비리로 구속된 탓
주자 모두 청렴성 전면 내세워
윤리체험관·치과주치의제 도입
코딩교육 순회버스·금연정책등
이색 공약으로 유권자 눈길끌기
학력증진 방안 후보별 차별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단체장 선거에 비해 유권자들의 관심은 극히 낮다. 현직 교육감이 없는 울산은 예비후보가 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다 4년전 무상급식이나 교육연수원 이전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던 것에 비해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이른바 ‘묻지마 선거’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책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공약들에 대한 분석과 검증이 필요하다. 예비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분야별로 집중 들여다 봤다.

◇무너진 교육계 신뢰…‘청렴’이 공약인 서글픈 시대

예비후보들은 청렴을 전면에 내세웠다. 울산교육감은 7대까지 재임하는 동안 김복만 전 교육감을 포함해 모두 3대 교육감이 비리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되거나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청렴성이 화두가 됐다. 구광렬 예비후보는 시민들의 교육에 대한 명예를 위해 무너진 교육감의 권위와 신뢰 회복을 위해 출마했고, 권오영 예비후보는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행정을 일관성 있게 진행할 수 있는 투명한 교육감이 절실하다며 청렴을 전면에 내세웠다. 초대 교육감과 4대 교육감에 당선됐지만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두번 다 도중하차했던 김석기 예비후보는 미래를 밝혀주는 희망찬 울산교육을 만들겠다고 했다.

노옥희 예비후보는 교육감이 구속되는 울산의 교육을 보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고, 박흥수 예비후보도 적폐청산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와 국가의 백년대계를 수호하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평규 예비후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가장 시급히 혁신을 이뤄야 하는 분야가 교육이라고 했고, 정찬모 예비후보는 그동안 교육감이 비리에 연루돼 온 울산교육의 아픈역사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했다.

 

◇무상급식·무상교육…교육복지 쟁점

진보진영의 전유물이던 무상급식, 무상교복의 공약이 진영을 떠나 예비후보들의 단골공약에 포함됐다. 교육은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시각이 대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 후보는 임기 내 고교 무상교육, 무상급식, 무상교복 시행, 공사립 유치원 원아에 대한 지원확대 등을 약속했고, 권 후보는 무상 교복의 실현을 위한 반값 교복 시행과 유치원 무상교육·무상급식을 이야기 했다. 김 후보 역시 교복 무상지급, 고교 무상급식 확대를 내걸었고, 노 후보는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확대, 중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도 무상급식의 범위를 고교까지 점차 확대하고, 유치원 평등 무상교육 실시를 약속했다. 장 후보는 고교 무상급식, 의무교육 실시를 내걸었고 정 후보도 사립유치원 유아학비의 임기중 전액 무상 추진 등을 제시했다.

◇소소하지만 이색적인 공약 실현가능성은?

구 후보는 윤리체험관을 설치해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을 통한 실천윤리 교육을 진행하고 반구대암각화 5D 입체영상관 설치, 청소년전문도서관 신설 등을 밝혔다. 권 후보는 울산 청소년의 흡연율을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최소 1년 이상 금연을 지속적으로 하는 학생에게 금연성공 기념품을 주고, 학교 흡연 예방프로그램의 지원비를 증액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학생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바람직한 인성 지도를 위해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무기계약 전환을 이야기 했다. 맞춤형 복지비(20만원) 신설과 급식비·명절휴가비 인상 등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치과주치의 제도와 동물보호 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학생 및 아동 치과주치의 지원 조례를 만들어 지원 대상과 지원 범위를 구체화하고 지원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박 후보는 항공정비 기술고등학교, 해사고등학교 등 특성화고 울산 신설 협의 등을 내걸었다. 이외에도 키자니아형 진로직업체험센터 유치, 청소년 문화학교나 청소년 기술학교 등의 특수학교 신설 등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코딩 교육을 위한 순회버스 운영 등으로 미래형 인재 혁신교육을 선언했다. 전면적인 혁신교육 도입을 위해 ‘울산혁신교육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 혁신교육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초등학교부터 태양광 발전 시범학교로 지정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등을 내걸었다. 학교 현장에 그린에너지 기술을 적용하면 전력 절감효과와 함께 재해 발생시 비상전력으로 쓸 수 있는 방재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지역 학생들의 학력증진 방안은

구 후보는 진학정보센터 상시 운영 등 공교육 내실화의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권 후보는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위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기초과목 부진 학생을 위한 외부 강사제 도입과 토론·협동·탐구수업 등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 개발 등을 약속했다.

노 후보는 획일적인 강제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해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도서관을 학교수업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고 토론하고 논술하고 발표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의 활성화를 내걸었다. 장 후보는 창의력과 논리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혁신교육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을 제시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