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노래방·음식점·소매점등
작년 한해에만 5000여곳 폐업
중구지역 13.1% 감소폭 최대
북구는 신규 아파트단지 영향
전년 대비 1% 감소에 그쳐

 

주력 제조업 부진이 내수침체로 전이되면서 울산지역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한해동안 울산에서만 무려 5000여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특히 PC방·당구장·노래방 등 관광·여가·오락업, 음식점, 소매점 등 경기민감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이 줄줄이 휴·폐업하는 아픔을 겪었다.

17일 소상공인진흥공단이 공공데이터포털에 올린 상권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울산지역 상가업소는 4만8878곳으로 2016년 말(5만3990곳)과 비교해 9.4%(5112곳) 감소했다.

구군별로는 성남동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상점가가 밀집된 울산 중구가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중구지역 상가업소는 지난해 말 9491곳으로 2016년(1만930곳)보다 13.1% 줄어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다.

 

백화점과 음식점 등 중심상권이 위치한 남구도 2016년에는 상가점포 수가 2만1595곳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1만9209곳으로 1년 사이에 11%(2386곳)나 감소했다.

조선업 침체로 인근 상권침체가 심각한 동구지역 상가점포 수는 지난해 말 6236곳으로 전년(6895곳)보다 9.5%(659곳) 줄었고, 울주군도 2016년 8686곳에서 지난해 8118곳으로 6.5%(572곳) 줄었다.

반면 호계매곡지구와 블루마시티 등 대규모 신규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울산 북구지역은 상대적으로 지역경기의 영향을 덜 받았다. 북구의 상가점포 수는 작년말 5824곳으로 전년(5884곳) 대비 1%(60곳) 감소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PC방·당구장·노래방 등 관광·여가·오락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관광·여가·오락업종 상가업소는 지난해 1502곳으로 전년(1732곳)과 비교해 13.2%(230곳)나 격감했다.

음식점 상가업소는 지난해 말 1만6836곳으로 전년(1만9313곳) 대비 11.7%(2477곳), 슈퍼마켓·철물점 등 소매점은 지난해 1만4738곳으로 2016년(1만6704곳) 대비 11.7%(1966곳) 줄어 두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숙박 ­9.7%(74곳), 이미용·세탁소 등 생활서비스 ­8.4%(601곳), 학문·교육 ­6.4%(299곳)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상가점포 수가 줄어들었다.

반면 지역주택 가격 하락속에서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자의 개업이 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는 지난해 1329곳으로 전년(1214곳) 대비 9.5%(115곳) 늘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울산센터 관계자는 “울산은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소비층이 대거 떠났고, 남은 근로자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 “산업자재와 기자재 등을 판매하는 소매점도 매출이 크게 줄면서 지역 소상공인 점포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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