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서격인 ‘모두를 위한 …’
인식전환 이끌어낸 ‘… 도전’
문학에서 다룬 ‘… 산문살롱’

▲ 권비영 작가가 진행한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의 독후모임 ‘책읽는여·유(女·U)’. 한 권의 책을 같이 읽고, 여성과 가족은 물론 소외계층까지 두루 살피는 토론의 장이 연출됐다.

‘페미니즘 빅뱅’이라 할 만하다. 올초부터 시작된 출판계의 화두가 여전히 식지않고 이어지고 있다. 신간이 쏟아지는 건 물론이고 다시한번 주목받는 도서까지 생겨나고 있다.

때마침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이 제안하는 총 10권의 관련 도서목록까지 발표하며 이를 테마로 한 책읽기 모임도 이어진다.

 

여성들만의 아우성이라고 외면하지 말자. 우리 사회의 변화는 그만큼 더뎌진다. 달라지는 세상, 이를 바라보는데 도움이 될 3권의 도서를 소개한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문학동네)은 페미니즘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저자 벨훅스는 젠더, 인종, 계급, 교육 등 다방면에서 수십 권이 넘는 책을 쓴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다.

 

그는 ‘페미니즘’을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라고 정의한다.

여성만을 위하며 남성을 배제하는 운동이 아닐뿐더러, 성차별주의에 더불어 펼쳐지는 인종과 계급의 문제까지 함께 살핀다.

난해하지 않아 더 읽히는 그의 책은 숱한 갈등과 다툼 속에서 오히려 빛을 발한 페미니즘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페미니즘의 도전>(교양인)은 요동치는 세상의 관심 속에서 8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여성학자 정희진이 쓴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준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학문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여성주의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여성주의를 통해 나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페미니즘 화두의 글쓰기 수업이나 토론수업 교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문학적 영역 안에서 페미니즘을 다룬 <여성, 산문살롱>(소명출판)도 있다.

20세기의 여성 수필을 다양한 관점에서 읽고 21세기의 삶과 사회와 문화 등을 생각해 보도록 기획한 책이다. 1950~1970년대 출간된 한국여성작가 천경자, 박경리, 강신재, 이영도, 정충량, 조경희, 전숙희, 임옥인, 노천명, 최정희의 수필 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개인이자 사회인으로서, 작가이면서 또 여성으로서 가지는 감성과 감각, 일상과 문화, 사회에 대한 사고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