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환 특별취재본부 기자
“홍준표 대표가 제발 울산에 안와줬으면 좋겠습니다.”(자유한국당) VS “홍준표 대표가 울산을 와야 승세를 굳힐 수 있을 텐데.”(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중앙당 지원사격을 놓고 울산지역 선거판에서 돌고 있는 말들이다. 중앙당의 지원사격 전략은 지방선거의 표심잡기에 매우 중요하다.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배경으로 울산 선거 지원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한국당은 거꾸로 됐다. 6·13 지방선거 한국당 울산지역 출마자들은 홍 대표의 울산 방문을 전혀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혹여나 홍 대표가 울산으로 찾아 온다고 할까 전전긍긍한다. 현재 홍 대표의 이미지가 선거에 도움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반대로 민주당 출마자들은 홍 대표의 울산 방문을 은근히 바라고 있다. 우수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홍 대표의 ‘막말성 발언’에서 비롯된 일이다. 홍 대표는 제1야당의 선장이다. 야당 대표가 지지층을 대변해 현 정부의 정책을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매의 눈으로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그러나 너무 가벼워 무게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홍 대표의 발언이 너무 독하다는 의견이 많다. 극우 보수 성향의 유권자라면 몰라도 많은 국민에게 거부감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제발 가만히 좀 있으면 하는 한국당 선거 후보들이 태반이다. 홍 대표가 울산에 올때마다 한국당 출마자의 표가 10%씩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울산은 여당후보에 밀리는 형국이다. 왜 이렇게 쪼그라 들었을까. 홍 대표의 책임이 크다. 그동안 보수의 손을 들어줬던 울산시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탄핵으로 흔들린 보수를 홍준표가 완전히 무너뜨려 놨다”고 안타까워 한다. 정치가 바로 서려면 야당이 강해야 한다. 민주당은 대대적인 울산선거 지원사격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당 울산시당은 중앙당에 선거지원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한다. 홀로 선 한국당 시당의 방어전략은 시민들에게 얼마나 먹힐까.

최창환 특별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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