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이 신문지로 햇빛을 가린 채 쿨링포그 옆을 지나고 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넘게 치솟은 2일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카페, 쇼핑몰 등 실내에서 주말을 즐겼다.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을 보인 휴일이지만, 불볕더위에 바깥나들이 대신 시원한 쇼핑몰, 영화관 등을 찾는 시민이 많았다.

친구들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시켜먹으려던 이모(33)씨는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더워 근처 쇼핑몰에서 점심을 먹기로 계획을 바꿨다"며 "햇볕에 놓아둔 핸드폰이 너무 뜨거워져 '온도를 낮춰달라'는 경고창이 뜨기도 했다"고 전했다.

명동에서 쇼핑하려다 카페에 들어왔다는 윤모(32)씨는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휴일에 길거리 상점에서 쇼핑할 계획이었지만 잠깐 밖에 서 있는데도 땀이 흘러 카페에 들어왔다"며 "아이스 커피를 마시니 이제야 정신이 좀 든다"고 말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거리의 시민들은 무더위에 지친 기색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켜거나 부채를 흔들며 더위를 식혔다.

결혼식 때문에 강남에 나왔다는 이모(28)씨는 "버스를 갈아타려고 정류소에 기다리는데 더워 죽을 것 같다"며 손에 든 휴대용 선풍기의 전원을 켜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고속도로는 지방 나들이를 떠나는 차량이 몰리며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정체 또는 서행하는 구간은 전국 고속도로에서 214㎞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동탄분기점∼오산나들목, 천안분기점∼목천나들목 등 총 10.24km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이하 속도밖에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은 덕평나들목∼양지나들목, 신갈분기점∼동수원나들목 등 총 19.7km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절정을 보인 지방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8∼9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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