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국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 전 LG화학 울산공장 주재임원(상무)

시한부 인생! 모두가 섬뜩하게 느끼는 말일 것이다. 시한부 인생이라면 피치 못하는 질병 등으로 적어도 3~4개월 이내의 짧은 삶이 남은 사람에게 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인 것은 틀림없다. 다만 그 잔여기간이 3~4개월인가? 아니면 좀 더 긴 기간이 남아 있는가의 차이이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올 때 자기 뜻대로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기 뜻대로 온 것은 아니지만 이왕에 왔으니 나름대로 잘 살다가 가야 한다.

인간의 삶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한마디로 답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아마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많은 답은 행복일 것이다. 행복은 무엇이며 언제 만들어 지고 어디에 있는가? Maslow라는 학자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생리적 욕구단계, 두 번째는 안정의 욕구, 세 번째는 사회적 욕구(소속과 애정의 욕구), 네 번째는 존경의 욕구, 다섯 번째는 자기실현의 욕구로 설명하고 있다. 그럼 나는 지금 어느 욕구까지 실현하고 있는가? 이 욕구의 실현이 행복으로 이어지는가?

인생을 살면서 사람은 세 가지 큰 변화의 기회와 행복의 기회를 갖는다고 본다. 첫 번째는 교육이다. 개인 교육의 정도는 개인역량, 직업이나 가치관, 발전의 가능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두 번째는 직업이다. 사람은 어떤 직업을 갖느냐에 따라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성취도 달라진다. 세 번째는 결혼이다. 결혼을 함으로써 가정이 만들어 지고 2세가 태어나고 사랑의 보금자리가 만들어 진다. 세 가지 모두가 중요하지만 두 번째 직업에 좀 더 생각해 보자.

나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나? 무엇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논어 옹아편에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낙지자)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유추해 본다면 직업은 내가 일을 함으로써 즐거운(樂)일이 가장 좋고, 다음으로는 내가 좋아하는(好)일을 하는 것이고, 그 다음이 내가 알고(知)있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내가 알지도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도 많다. 난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어떤 일을 하였는가?

뒤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이 무엇인지? 직업은 어떤 것을 택하면 좋은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냥 살아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제 와서 누구와 비교해 보니 내가 부족한 것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타인과의 비교는 금물이다, 왜냐하면 타인과의 비교는 언제나 ‘나의 단점: 타인의 장점’게임이다. 따라서 언제나 내가 지는 게임 즉 내가 왜소해 지고 상대적 빈곤감만 가져다주는 게임일 뿐이다

행복은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여기에 답을 한번 만들어 보자. 한마디로 답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행복은 마음으로 즐겁고 보람 있다고 느끼는 마음일 것이다. 모두가 시한부 인생에서 어떻게 행복을 크게 만들 것인가?

이것은 인생의 모든 과정마다 행복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한사람 인생 전체의 행복은 모든 과정 행복의 총합으로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행복이 계산된다면, 우리는 사는 모든 과정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대명제가 성립된다.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 현 시점에서 우리는 젊든 나이가 많든 인생의 잔고(생존의 잔여시간)를 한번 계산해 보아야 한다. 여보게! 많이 남아 있는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자각해야만 인생잔고를 계산하여 좀 더 멋진 삶, 즉 행복이 피어나는 시간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인정하던 하지 않던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김종국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 전 LG화학 울산공장 주재임원(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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