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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한국판 러스트벨트 군산, 울산의 앞날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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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3  23: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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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산업을 주축으로 했던 전북 군산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근로자들로 붐비던 원룸촌에 인적이 끊기고, 새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슬픈 발길만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1899년 개항 이후 호남경제의 중심지로 이름을 날렸던 항구도시 군산의 안타까운 현실로, ‘한국판 러스트벨트(미국 중부의 쇠락한 제조업 지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울산을 향한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시간문제일뿐 울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한국경제에 들이닥치고 있는 대외 악재가 조선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자동차 20% 관세 부과 방침’으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울산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가뜩이나 고임금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 시달리고 있는데 관세폭탄이 현실화된다면 현대차의 울산 생산시설 유지가 가능할까 의문이다.

2000년대 들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등극했던 현대자동차에 비상등이 켜진지는 오래됐다.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고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 갈등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지배구조 개편안 무산, 원화 강세로 인한 영업이익 급감에다 노사문제까지 꼬이는 ‘내우외환’에 휘말리고 있다. 게다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서도 한 걸음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적인 시스템 개혁과 활발한 제품·기술혁신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력은 생각보다 빨리 쇠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와 소통, 품질 문제와 불신을 해결하고, 최신 기술에 투자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내부 노력이 필요하지만 강성노조의 양보없는 행보와 정부·지방자치단의 일관성없는 규제·시대착오적 행정절차에 가로막혀 있다.

여기에다 ‘광주형 일자리’를 내세우며 광주시가 추진해 온 완성차 공장 유치 프로젝트에 현대차동차가 참여 의향서를 접수, 최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의 완성차 공장 건설은 고용없는 성장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적정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의 상징이다. 구상에 따르면 경영은 광주시가 맡는다. 생산목표는 연간 10만대로 공장이 완성되면 일자리 1만2000개가 창출된다. 임금은 현대차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 정도로 하되, 주택·육아·교육 등을 지원해 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집에서 민간일자리 확충을 위한 계획으로 광주형 모델을 거론하며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갈 길이 멀고 예상되는 변수도 많지만 현대차의 주력공장을 둔 울산으로서는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회사측으로서는 생산원가가 싼 공장을 두고 굳이 울산공장에서의 생산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임금의 하향평준화와 물량유출을 우려하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 지금으로서는 사업참여 타당성 검토부터 해보고 차츰 투자 여부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극히 초보적인 의향서 제출에 그치고 있지만 위탁생산이 현실화될 경우 물량을 늘려나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개선, 노사상생 경영 등을 실현할 수 있다는데 그 누군들 마다할까 싶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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