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무송·노사연 부부
현실부부 모습으로 인기 끌던
SBS 부부 예능 ‘동상이몽’서
2개월 여정 마무리…12일 하차

▲ SBS ‘동상이몽2’에 출연 중인 가수 이무송·노사연 부부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을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내 눈빛과 남편의 눈빛이 많이 다르구나. ‘김수미 아줌마’도 그러더라니까. ‘너는 네 남편이 아직도 그렇게 좋니.’ 아니, 근데 남편 말고 좋아할 사람이 없는데 어떡해.” (노사연)

“이렇게 아내만이 가진 색깔이 있어요. 남들은 소녀 같은 매력이라 하는데 그 이상의 뭔가가 있죠. 표현은 잘 못 하겠지만, 분명한 건 그게 절 옥죄고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동시에 늘 다시 반하게 하는 요소란 거예요.” (이무송)

결혼 25주년, 은혼을 맞아 SBS TV 부부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약 두 달간 출연한 가수 노사연(61)-이무송(56) 부부를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내 ‘동상이몽2’를 보는 듯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994년 두 사람의 결혼은 세간의 화제였다. 지금이야 서너 살 차는 ‘뉴스’도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연상녀-연하남 커플은 드물었다.

“요새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유행이었는데, 저는 ‘밥 잘 먹는 그냥 누나’였죠.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우리 집에서도 연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쪽팔리다’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연하라 좋아한 게 아니고, 좋아한 사람이 연하였던 것뿐이에요.” (노)

그러자 이무송은 “저 역시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음악인으로 살고 있었기에 조건을 보고 결혼할 이유는 없었다”며 “단지 이 사람의 깊은 ‘눈빛’을 보고 결혼했다. 그 눈빛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로맨틱한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낭만적이다가도 금세 ‘전투 모드’로 돌아서는 두 사람이다. 방송에서 이무송이 식사 자리에서 다른 여성에게 친절하게 겹친 깻잎을 떼주는 모습을 보고 노사연이 폭발한 ‘깻잎 사건’만 봐도 그렇다.

이무송은 “결혼 25년 차인데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아내를 행복하게 해줄지를 모르겠다. 깻잎 사건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오니까, 그 답을 못 구하고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자 노사연은 “답을 못 구해서 계속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랑도 의리”라고 꼬집었다. 이무송 역시 “하긴, 결혼 생활 25년간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웃었다.

부부는 오는 1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하차한다. 4일 방송에서는 부부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사실상 1회만 남았다.

이무송은 “좋을 때 떠나는 것이 맞다”며 “물론 언젠가 또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함께 방송할 수 있다. 우리는 ‘오픈 마인드’”라고 했다. 노사연은 “둘 다 워낙 거짓말을 못 한다. 나이 많은 사람들로서 한마디를 하더라도 단순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하는 게 우리 스타일이다. 앞으로의 방송 생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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