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사전투표 앞두고 여야 막판 표심자극 총력

8~9일 사전투표 앞두고
여야 막판 표심자극 총력
민주, 주도권 장악 판단
위기감 고조되는 한국
“반성과 참회” 지지촉구

울산지역 여야 선거대책위와 후보캠프는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온 사전투표일(8~9일)과 함께 제63회 현충일을 맞은 6일 외형적으론 ‘침묵모드’를 유지하는 한편 현충탑 참배에선 “역사적 전환의 신호탄”(더불어민주당) “석고대죄 눈물호소”(자유한국당)로 막판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등에 업고 울산시장과 5개 구·군 기초단체장,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까지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판단, 승기모드로 전환하고 있는 반면 시장후보와 함께 일부 기초단체장까지 여론의 수세에 몰린 한국당은 ‘석고대죄’ 눈물로 호소하고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성인수 위원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6일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을 참배한 뒤 애국과 보훈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현수막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지역 여야 선대위와 선거캠프의 이같은 극한 선거상황 모드는 D-6일로 치닫고 있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투표율 10~15% 안팎으로 예상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적극 지지층에 투표를 독려하는 동시에 중도층과 부동층을 끌어안기 위한 특단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여야 지도부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일명 ‘드루킹 특검’ 정국의 주도권 장악과 함께 21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과 관련된 힘겨루기와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현충일 이후 여론추이에 이어 6·12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정갑윤 위원장과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6일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에서 유권자들에게 반성과 용서를 구하는 석고대죄를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지역 여야 정치권과 시장·기초단체장·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지방의원 후보 등은 이날 오전 울산 현충탑 앞에서 ‘침묵모드’ 속에서도 서로 다른 형식으로 사실상 시민정서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을 폈다.

민주당은 이날 시당 선대위와 송철호 시장후보 등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 현충탑 앞에서 성인수 시당위원장과 각 구군별 지역위원장 등 주요당직자들이 총출동, 참배한데 이어 별도의 논평을 냈다.

시당은 논평에서 “호국영령에게 부끄럽지 않은 깨끗하고 경건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 해야겠다. 남북화해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영령들의 희생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히고 “평화시대로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논평은 울산 지방선거의 승기로 문재인 정부와 함께 평화시대로의 역사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울산시당 선대위 역시 이날 정갑윤 선대위원장과 김기현 시장후보, 이채익·박맹우 국회의원, 안효대 당협위원장 등 주요당직자, 5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 박대동 북구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시구군의원 후보 전원이 현충탑 추모행사에 참석, 엎드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께 드리는 석고대죄 반성문’을 낭독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특히 김기현 시장후보는 정 시당위원장과 당소속 후보 전체를 대표해 ‘순국선열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울먹였다.

김 시장후보는 호소문에서 “저희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갖고자 이 자리에 섰다. 국민들께서 잘하라고, 열심히 하라고 맡겨주신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김 시장후보의 이같은 호소문은 보수 정치권의 실질 대표격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에도 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정치 행태를 반성하는 동시에 지방선거에서의 막판 지지를 이끌어 내기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정갑윤 시당위원장은 이날 현충탑 참배 후 당직자 및 당원들과 중구 백양사에서 반성과 참회의 1080배 기도를 하던 도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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