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막판 변수는

▲ 울산시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자유한국당 박대동·바른미래당 강석구·민중당 권오길(왼쪽부터) 후보가 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우·김동수기자

울산지역 후보단일화 없이
주자 대부분 끝까지 완주
결과 예측 더 힘든 선거전
북미정상회담 결과 귀추
부동층 10% 향배도 주목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다당제로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는 남북 정상회담 성공 개최와 정권교체에 따른 뒤바뀐 여야, 정당 및 후보들의 난립 현상과 맞물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선거 초반 시장과 5개 구·군 기초단체장, 북구 국회의원 재선 가도에서 일부 정치적 계산에 부합하는 ‘친 진보진영’과 ‘친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막판까지 단일화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 6·12 북미 정상회담, 높은 투표율, 부동층의 향배 등이 주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물건너간 후보단일화·예측불허 선두다툼

이번 울산 지방선거의 최대 관건은 진영간 후보단일화 여부였다. 과거 보수와 진보, 양 진영간 양자대결 또는 보수와 무소속 후보간 대결 구도와는 달리 올해는 주요 선거구마다 최소 3~4명이 출마해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선거전이 되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대표되는 범보수진영은 선거를 이틀 앞둔 11일까지 후보 사퇴 등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한 곳이 없고, 진보진영도 정의당·민중당·노동당 3당간의 후보 단일화는 이뤘으나 범진보세력인 민주당과는 단일화에는 실패, 대부분의 주요 선거구에서 최소 3파전에서 4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다. 3~4파전으로 치러지는 선거전에서는 선거 막판 지지율 1위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2~4위 후보들간 단일화를 하는게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본보가 취재한 결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가 동시 출마한 울산시장, 북구 국회의원, 동·북구청장의 경우 8명의 후보 모두 단일화에는 뜻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박대동 북구 국회의원 후보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강석구 후보와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절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모든 선거구에서 끝까지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7명의 후보가 난립한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와 진보, 중도 등 각 진영간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에 지지율이 쏠리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선거 하루 전 사퇴 등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북미회담·높은 투표율도 변수

지방선거 하루 전인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도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한 변수 중 하나다. 만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진다면 여당인 민주당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정상회담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게 나오거나 자칫 회담 결렬 등으로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보수진영에게는 불리한 판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유리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높은 투표율과 4년 전에 비해 노령화된 유권자 연령도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 8~9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울산의 사전투표율은 21.48%로 집계돼 4년전 6회 지방선거 대비 두 배 가량 높게 나왔다. 따라서 최종 투표율도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에 유리,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있으나, 어느 연령대에서 투표율이 높을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본보가 올해 울산지역 연령대별 유권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유권자 중 진보 성향이 높은 10~30대 유권자 비율은 36.1%로,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와 60대 이상 유권자 비율은 42.8%로 집계됐다. 4년 전 대비 19세는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이 늘어난 것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밖에 흑색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과 함께 투표 하루 앞에도 불구하고 10%안팎(여야 선대위 공히 분석)의 부동표의 향배도 이번 선거의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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