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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청진기
[청진기]헌혈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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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2  22: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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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생각보다 헌혈을 해본 사람이 적다. 헌혈을 아직 못해본 사람 중에는 기회가 없었거나 헌혈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헌혈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의 혈액을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기 위해 뽑는 행위를 헌혈이라 하고 헌혈 받은 혈액을 환자에 주는 의료행위를 수혈이라 한다.

이러한 헌혈-수혈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1901년 오스트리아의 칼 란트슈타이너가 처음으로 ABO 혈액형을 발견하면서 혈액형과 수혈의 비밀이 풀리기 시작했다. 란트슈타이너는 이 공로로 1930년 노벨상을 수상한다. 혹자는 이 발견이 수많은 노벨상 수상 업적 중에서도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업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혈액형의 발견이 후대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수혈에 필수적인 혈액형 발견이 없었다면 ‘과다출혈은 곧 사망’이라는 절망의 공식이 현재도 유효할 것이며, 수술이나 출산이 현재와 같이 안전해 질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헌혈 제도가 도입된 지 40여년이 지났고 많은 발전이 있었다. 우리나라 헌혈의 상당수는 학교나 군대 등의 단체헌혈이 차지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개인헌혈이 대부분인 것과 대조적이다.

단체헌혈은 손쉽게 대량의 혈액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나, 헌혈자 관리에 소홀하기 쉽고 군중심리에 의해 헌혈이 이루어지게 되어 위험성이 있는 혈액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중요한 문제는 헌혈자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헌혈증서와 영화예매권 등 각종 물품이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타인을 위한 헌신인 헌혈이라는 대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혈액 값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헌혈자 확보를 위해서 이런 유인책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헌혈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헌혈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헌혈하다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냐고 묻는데 아마도 헌혈과 수혈을 혼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주사침, 혈액백 등 헌혈 과정에 사용하는 물품은 대부분 일회용이므로 에이즈 같은 감염성 질병에 걸릴 우려는 전혀 없다. 물론 헌혈과정에서 주사침으로 피부와 혈관을 찌르게 되므로 작은 흉터와 멍이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완전 회복된다.

잠깐의 아픔만 감내한다면 헌혈은 가장 편한 봉사활동이다.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서 10분정도 주먹을 쥐었다 펴기만 하면 된다.

이렇듯 헌혈은 가장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인 반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가까운 헌혈의 집에 들러 헌혈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려보시기를 권한다.

박철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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