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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축구
[월드컵] 사표 쓰고 차 팔고 러시아로 온 '열정의 페루 응원단'표 못 구할까 '비만인 좌석' 얻고자 몸무게 24㎏ 일부러 불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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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6  15: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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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스코틀랜드 친선 평가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이야깃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하는 이들 중 페루 서포터들이 있다.

    페루는 지난해 11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따돌리고 러시아로 가는 32번째 마지막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1982년 스페인 대회 이래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했다.

    한 세대 만에 대표팀이 월드컵에 진출하다 보니 페루 국민도 야단법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로 온 열정적인 페루 서포터들을 인터넷판 기사에서 소개했다.

    러시아에 오려고 회사에 사표를 쓰고 자가용을 판 것도 모자라 몸무게를 찌운 이도 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는 기예르모 에스피노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러시아월드컵에서 페루 경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할까 봐 '접근 용이 입장권'을 사려고 체중을 24㎏이나 불린 사람도 있다"고 소개했다.

    FIFA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안내견이 필요한 사람, 그리고 좀 더 넓은 좌석을 원하는 비만인들이 일반인보다 쉽게 입장권을 살 수 있도록 '특별 접근 입장권'을 판매한다.

    비만인 표를 사려면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35 이상임을 입증해야 한다.

    그만큼 페루 국민은 역사적인 조국의 월드컵 경기를 꼭 현장에서 봐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러시아로 건너왔다.

    어떤 이는 고작 1천 유로(약 128만원)의 예산으로 용감하게 러시아로 왔다. 끼니를 쿠키로 때우고 아무 바닥에서나 자며 먼 거리는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러시아철도공사는 경기가 열리는 11개 도시로 팬들을 수송하는 무료 열차를 편성해 대회 기간 운영한다. 페루 팬들은 이 열차를 타고 다니며 경비를 최대한 아낀다. 
    오래 다니던 직장을 관두면 받는 퇴직금 형식의 돈을 여행 경비로 사용하고자 사표를 던진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포야다'로 불리는 페루 전통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팔아 경비를 조달했다고 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페루 국민은 치료·교육에 필요한 긴급 자금을 마련할 때 주로 직장에 사표를 쓰거나 포야다를 판다.

    러시아에 온 열혈 페루 서포터들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을 앞둔 지금이 그런 비상 상황과 같다고 본다.

    부모와 가족, 네 살배기 아들을 모두 대동하고 러시아로 온 열성 팬 로드리고 베라스테기는 "페루가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난 2살이었다"면서 "그래서 네게 이번 월드컵은 엄청난 기회이며 페루가 언제 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지 알 수 없기에 가족을 몽땅 데려왔다"고 했다.

    페루에서 팔린 러시아월드컵 티켓은 4만3천583장이다. 이는 나라별 판매 순위에서 8위에 해당하는 높은 판매량이다.

    페루 국가가 울려 퍼질 때 경기장에 선 서포터즈 절반 이상이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팬, 심장병 때문에 약을 먹고 국민의례를 지켜볼 것이라는 팬 등 여러 페루 서포터들이 17일 오전 1시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리는 페루와 덴마크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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