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등 각종 문제 해법부터 제시해야”

▲ 19일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울산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에서 주민들이 주택지구 지정 이전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지주·주민, 국도24호선 체증
계획지구내 초등학교 신설
송전선로 전자파 차단대책등
구체적 해법 마련 우선 지적

울산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사업 추진지역 지주와 인근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지구 지정에 앞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교통난 등 각종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 제시가 우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LH는 19일 범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울산 태화강변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설명과 주민 의견에 대한 답변, 주민 질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LH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기된 환경 현황과 영향 예측에 대한 저감방안을 제시했다. 또 지난 4월19~5월15일 진행된 공람에서 제기된 주민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도 밝혔다.

그러나 지주와 주민들은 LH가 내놓은 답변은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도 24호선 교통난 해법 제시, 계획지구 내 초등학교 설치, 인근 송전선로에 대한 전자파 차단 대책, 태화강변측 도로 개설 반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LH는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취합해 지구계획 수립에 반영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고, 주민들은 지구 지정 전 명확한 대책을 세우라고 맞섰다.

인근 주민 이상문씨는 “교통문제가 심각한 지역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LH는 교통량 조사 등 기본적인 수순도 밟지 않았다”며 “가뜩이나 정체가 극심한 구간에 20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면 국도 24호선은 교통지옥으로 변하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부터 제시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선구 굴화 이장은 “굴화주공 3·4단지 주변에 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2개 학교에 분산돼 콩나물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지구 지정 후 교육청과 논의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는데 그때가 되면 없는 학교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사업 예정지 인근의 고압선로 때문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법에 따라 금전적 보상을 받고 있는데 더 가까운 사업 예정지에는 더 많은 보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고 손실이 불보듯한 만큼 사업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지구 지정을 서두른 뒤 밀어붙이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구시대 적폐”라며 “각종 문제에 대한 명확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할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LH 관계자는 “공청회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며 “주민들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 기관에 잘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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